이민화 전 메디슨 회장, 기술거래소 이사회 의장 수락

이민화 전 메디슨 회장, 기술거래소 이사회 의장 수락

   이민화 전 메디슨 회장이 29일 열린 한국기술거래소 임시 이사회에서 4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 신임 의장은 한국기술거래소의 설립을 제안한 인물로 2001년 메디슨 부도 직전까지 초대 이사회 의장을 맡았었다. 이 의장의 선임은 벤처기업협회가 추천하고 이를 이 의장이 수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의장의 임기는 3년이다.

◇수락 배경=이 의장 및 주변 인물에 따르면 이번 의장직 수락은 ‘벤처를 살려야 한다’는 강한 신념이 작용했다. 이 의장은 1990년 대 후반 ‘증권거래소’를 벤치마킹, 기술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개발된 기술이 사장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기술거래소 설립을 제안했다.

이 의장은 “국내 벤처산업은 코스닥 상장을 앞두거나 상장후 자금을 확보한 기업들 위주로 형성돼 있는 반면 초기 벤처기업들은 벤처캐피털로부터 외면받는 등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초기 벤처기업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기 위해선 M&A와 프리보드가 역할을 해야하는데 M&A는 기술거래소가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역할 할까=손영복 기술거래소 사장은 “이 의장이 휴먼 네트워크가 좋고 무엇보다 벤처산업에 대한 이해와 비전을 갖고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 아이디어와 의견을 받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벤처업계의 한 관계자 역시 “벤처와 벤처캐피털 입장에서는 코스닥만이 유일하게 인정받는 방법”이라며 “코스닥 상장 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곳이 M&A인데 이 부문을 이 의장 주도로 기술거래소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장, “기업은 안할 것”=이 의장은 지난해 11월 산업자원부 내부행사의 초청 연사로 참석 한 이후 대외활동이 부쩍 늘며 일각에서 기업활동에 본격 뛰어들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실제 그는 작년 12월 벤처기업협회 주최 송년의 밤 행사에서 ‘벤처가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으며 올 들어서도 전자신문 주최 벤처포럼 행사에서 ‘벤처 10년 정리와 전망’이란 특강을 했다.

또 최근에는 의료 벤처회사인 헬스피아와 솔고바이오의 고문과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작년말에 산자부에 가서 기업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밝혔으며 이 말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의 추측에 대해 절대 부인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