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가볍게 ‘한판’을 즐기거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옹기종기 함께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 게임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온라인 최초의 옴니버스식 파티게임을 표방하는 ‘포키포키’가 대표적인 게임이다. 네오액트가 개발한 ‘포키포키’는 한마디로 다양한 캐주얼 게임을 한 곳에 모아놓은 옴니버스식 구성의 파티(party)형 게임이다. 일종의 ‘종합선물세트’이다.
‘포키포키’는 한 개의 캐릭터로 여러 종류의 캐주얼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손쉬운 조작법으로 복잡한 온라인 게임에 지친 여러층의 유저들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여기에 커뮤니티 공간인 ‘미니룸’을 꾸밀 수 있어 개성 넘치는 나만의 방을 꾸며 미니 홈피나 블로그처럼 사용할 수 있다. 오픈을 앞두고 27일 프리오픈에 들어간 ‘포키포키’의 매력속으로 들어가보자.
‘포키포키(4key 4key)’. 즉 네 개의 방향키만으로 간단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을 담은 이 게임은 단순히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것은 물론 마치 미니홈피처럼 사이버 세상에서 자신의 방을 꾸미고, 아바타를 치장하며,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얼핏 2000년대 초반 유행처럼 번졌던 평범한 커뮤니티게임으로 간주할 수 있지만, 사실 그것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별도의 물리엔진을 도입한데다 풀3D 그래픽으로 구성한 미니룸, 독특한 감각으로 연출해낸 캐릭터와 수 백종에 달하는 가구, 치장 아이템에 이르기까지 마치 ‘심즈2’에 버금가는 퀄리티와 독특한 게임성으로 무장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댄스 배틀, 레이싱, 격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는 미니게임. 우선 리듬액션게임으로 구성된 댄스배틀 ‘힙합’을 필드로 박진감 넘치는 달리기 레이싱게임 ‘화장실’, 빠른 순발력이 필요한 ‘샌드위치’, 감각적인 손놀림으로 즐기는 ‘풍선’, 경쾌한 타격감과 손맛이 일품인 횡스크롤 액션 ‘배틀’까지 하나 하나의 미니게임이 웰메이드식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배우긴 쉽지만 마스터하긴 어려운 ‘캐주얼게임의 법칙’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특히 10대 여성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 일으킬만 하다.대표적인 타이틀이 ‘포키포키’의 간판격인 ‘힙합’. 말그대로 음악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드는 댄스배틀게임이다. 정확한 리듬과 박자를 따라 화면에 나타나는 화살표를 따라 누르다보면 화면 속 캐릭터가 신나는 힙합댄스를 연출하며 유저들과 즐거운 배틀을 벌인다.
하지만 다른 댄스배틀게임처럼 단순히 화면에 나타나는 화살표만 따라 누르는 것으로 실력이 판가름 나는 것이 아니라 고도의 전략과 눈치작전이 필요하다.
체력을 획득하는 댄스콤보, 아이템을 획득하는 댄스콤보, 점수를 획득하는 댄스콤보 등 다양한 콤보를 얼마나 시기적절하게 입력하느냐에 따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중앙의 스테이지로 진출(?)하기도 하고, 눈물을 머금으며 스테이지 뒤로 퇴장하기도 한다.
놀라운 것은 완벽한 연속콤보를 성공시켰을 때 나오는 화려한 댄스가 모두 모션 캡처가 아닌, 모션 디자이너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오픈 베타 때 힙합 뿐만 아니라 디스코 등 더욱 놀랄 만한 댄스들을 내놓는다 하니 더욱 기대를 모은다.‘화장실’은 빠른 순발력과 상황판단이 필요한 달리기 레이싱게임이다. 저 멀리 보이는 화장실은 단 하나. 배를 부여잡고 있는 유저들이 필살의 레이싱을 통해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 화장실 쟁탈전을 벌인다는 조금은 황당한 설정의 이 게임은 웬만한 온라인 레이싱게임에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 속도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화장실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고도 잔인한 역경의 과정이다. 천장에 걸린 거미를 피해 슬라이딩을 하고, 상자를 피해 점프를 하며 선인장을 피해 좌우로 쉴새 없이 움직여야 하며, 레벨이 올라갈수록 빨라지는 스피드에 아드레날린이 치솟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결국 하나뿐인 화장실의 차지는 1등의 것.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있는 유저의 모습과 화장실 문을 부여잡은 채 온 몸을 비트는 유저들의 광경은 몇 번을 봐도 웃음이 터져 나오기 마련이다.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은근히 높은 중독성을 자랑하는 ‘포키포키’의 매력포인트 중 하나가 ‘풍선’이다. 풍선을 정확한 크기로 불어 천정 위로 띄우는 방식의 이 게임은 키를 너무 짧게 누르고 있으면 풍선의 바람이 빠져버리고 너무 오래도록 누르면 터져버리는 만큼 적절한 수위조절이 승패의 관건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유저 여러 명이 모여 경합을 벌이다 보면 고도의 눈치작전과 컨트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풍선 3개를 모아 하늘로 날려버릴 때마다 옆에 있는 유저가 불어놓았던 풍선을 슬쩍 해오는 방식이 은근한 경쟁심을 유발하며 머리 위로 모인 풍선의 개수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초조하게 만든다. 게임이 끝나면 마치 내가 직접 풍선을 분 것처럼 숨까지 헐떡거리게 된다. 복잡한 머리 속을 풍선 속에 담아 날려 버리고픈 사람들에게 그만인 작품이다.탁자에 놓인 재료를 이용해 누가 더 빨리 샌드위치탑을 쌓는 경쟁을 벌인다는 작품이 ‘샌드위치’다. 단순하면서도 유저들의 선호도가 높은 미니게임 중 하나다.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정확한 눈썰미와 순발력을 동원해야만 샌드위치 바벨탑 쌓기(?)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다.
게임은 탁자 위에 놓인 네 개의 재료를 각 방향키로 선택해 샌드위치를 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샌드위치를 만들어야 할 재료가 단순히 순서대로 놓여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화면을 주시하며 나타나는 키패드 모양을 빠르게 눌러야만 한다.
옆에 앉은 유저가 엄청난 속도로 샌드위치 탑을 쌓아가는 모습에 유저 마음이 괜히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게임 진행 중간중간 등장하는
횡스크롤로 진행되는 배틀은 점프와 일반공격, 점프공격, 대쉬, 가드, 기를 모아 사용하는 필살기까지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화면 내에 등장하는 유저들과 대전을 벌이게 된다. 미니게임이라지만 횡스크롤 액션게임의 기본기는 모두 갖추고 있다.
각 지역에 있는 상자를 부숴 나오는 야구방망이, 접시 등의 아이템을 이용하면 더욱 강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등 유저의 행동패턴에 따라 다양한 전략의 전투를 벌일 수 있다. 물웅덩이 등 다양한 장애물의 특징을 이용하는 것이 승리의 포인트. 떼싸움을 피해 ‘배틀’의 승자가 되기 위해선 아이템의 활용과 지형지물의 숙지 그리고 숙련된 컨트롤이 필수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