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게임시장 관전포인트

2006년 하반기 온라인게임시장은 대작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MMORPG계는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아이온’이 공개될 예정으로 있으며 ‘페이퍼맨’ ‘아바’ ‘서든어택’ 등은 ‘스페셜 포스’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벼르고 있다. ‘피파온라인’의 깜짝 인기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져 스포츠의 전성 시대가 다시 도래할 것인가의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또 ‘XL1’의 실패를 거울삼아 ‘레이시티’ ‘아크로엑스트림’ ‘스키드러쉬’ 등 레이싱게임들의 재반격도 눈에 띈다. 한편 국내업체들의 일본 시장 진출의 성과가 올 하반기부터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마지막 반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이슈를 중심으로 하반기시장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5대 관전포인트를 뽑아봤다.

 MMORPG 빅 3는 이대로 함몰하는가? 올 하반기는 ‘그라나도 에스파다’ ‘제라’ ‘썬’의 힘겨운 거듭나기가 예상된다. 현재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꾸준히 추락하고 있으나 조만간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제라’는 서비스되자마자 유저들에게 외면받은 작품이다.

‘제라’ 역시 기사회생을 노리는 업데이트를 실시할 계획으로 있어 하반기에 어떤 무기를 들고 나올지 기대된다.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썬’은 블록버스터급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라는 지적이다. 빅3 가운데 가장 많은 호응을 얻고 있지만 여전히 갈길은 멀다.

올 하반기에는 ‘아이온’ ‘프리스톤테일2’ 등 국산 대작들이 공개될 예정으로 있어 MMORPG는 다시 한바탕 불꽃튀는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엠게임 ‘황제의 검’, 위메이드 ‘창천’, KTH ‘풍류공작소’, 그라비티 ‘라그나로크2’ 등 빅 스케일의 MMORPG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스포츠의 강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장르는 ‘팡야’ ‘프리스타일’ 등이 인기를 얻었으나 최근 선보인 테니스게임들이 대거 몰락하면서 빛을 잃고 말았다. 그러나 ‘피파 온라인’이 독일 월드컵 특수를 타고 동접 10만명에 도달하는 등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피파 온라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월드컵 시즌이 끝난 이후의 전략이 터닝 포인트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 한 관계자는 “스포츠는 캐주얼게임 가운데 가장 온라인화에 적합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중소 개발사들을 중심으로 스포츠는 꾸준히 인기 장르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온라인배구게임 ‘스파이크온라인’, 인라인 스케이팅 ‘씽 온라인’ 등이 서비스될 예정이다.올 하반기는 FPS 간의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 확실하다. 최근 ‘스페셜 포스’가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퍼블리셔인 네오위즈와 개발사 드래곤플라이 간의 ‘계약연장불가’가 터져나와 악재를 더했다. 이에 비해 ‘서든 어택’은 급속히 유저를 확보하며 최근에는 동접 12만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또 ‘페이퍼맨’, ‘아바’, ‘콜오브듀티온라인’ 등 대작들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웹젠도 ‘헉슬리’를 올 연말 공개할 예정으로 있어 FPS계는 MMORPG 못지 않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FPS는 전세계적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르고 해외 진출에도 매우 유리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많은 개발사들이 FPS에 손을 댈 것으로 보인다.올 상반기의 레이싱게임계는 송개경 사단의 ‘XL1’의 실패로 고개를 숙였다. PC온라인으로 현실같은 그래픽과 사실감 넘치는 레이싱을 표방했으나 유저들이 외면하고 말았던 것. 그러나 하반기는 다소 다를 전망이다.

‘레이시티’ ‘스키드러쉬’ ‘아크로엑스트림’ 등 다양한 레이싱 게임들이 시동을 걸 차비를 마쳤다. 하반기에 등장할 레이싱게임들은 한 가지 큰 특징이 있는데 바로 장르의 혼합이다. 오로지 달리는 것 외에 마치 롤플레잉과 같은 육성 시스템이 추가되거나 FPS의 액션을 접목하고 있다.

한 개발사 사장은 “레이싱게임은 국내에서 유저들이 가장 외면하는 장르로 알려져 있지만 마니아층이 튼튼해 작품성만 좋으면 승부를 걸 수 있다”며 “어떤 재미를 주는가에서 판가름이 난다”고 말했다.국내 업체들이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비상의 나래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본에는 NHN재팬, 엔씨소프트재팬, 넥슨재팬, 네오위즈재팬, 엠게임재팬 등 국내 유수의 업체들이 지사를 설립하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진출했다.

일본의 인터넷 인프라는 그동안 매우 열악해 국내에서 인기있는 온라인게임을 가져가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이같은 상황도 2006년 하반기부터는 반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온라인게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게임포털을 중심으로 동접이 급속히 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핵심인력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반을 다져왔으며 타이밍만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일본지사의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게임은 대부분 사양이 다소 높아 일본 유저들이 플레이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PC방 정책 등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하반기부터는 국내업체들 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일본에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은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춘 대형 회사와 특화된 게임 장르를 개발하는 소규모 전문 개발사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 업계 빅3인 컴투스, 넥슨모바일, 게임빌이 퍼블리셔를 표방하며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소규모 인력으로 특화된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전문 개발사의

입지가 중견개발사들에 비해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시장의 흐름은 전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모바일게임의 대용량·대작화 바람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대형화에 따른 게임 제작비 부담이 커지면서 중소업체들은 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은 재편되지만 볼륨 확대는 크게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유무선 연동, 망개망에 따른 웹투폰 서비스 등 기존 무선 다운로드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인기 온라인 게임과 연동이 되는 다양한 유무선 연동 서비스가 이뤄지면 신규 모바일 게임 유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유무선 연동 서비스는 이미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판단되는 인기 온라인 게임 ‘멤버샵’ 서비스로 인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무선 연동 서비스로 인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최소 300억원 규모는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망개방에 따른 웹투폰 서비스 역시 시장의 확대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미 네이트, 네이버, 다음, 야후 등의 포탈에서 서비스하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넥슨도 망개방에 나서는 등 온라인게임 업체들도 웹투폰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국내 콘솔게임시장의 하반기는 차세대 게임기들의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월 발매가 확정된 PS3가 국내에도 연말에 출시가 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에따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 MS)측은 킬러 타이틀을 출시해 X박스360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국내 업체들과 손맞고 우리나라 유저들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다.



셰인 킴 마이크로소프트게임스튜디오 대표는 최근 방한해 “마그나카르타2(가칭)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15개 이상의 한국 게임개발사들과 손잡고 특성에 맞는 게임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한국의 아케이드 게임개발사를 대상으로 5개의 업체를 선별, X박스라이브용 아케이드 게임개발을 위한 개발 키트도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MS가 PS3에 대응하기 위한 킬러 타이틀로는 ‘기어 오브 워’ ‘위닝일레븐’이 대표적이다. 또 세계에서 유일하게 웹사이트 결제 방식을 선보이며 X박스라이브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SCEK의 전략도 만만치 않다. 게임기 치고는 지나치게 비싸다는 여론을 의식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머리를 싸매고 있다. SCEK의 조민성 이사는 “PS3는 단순한 게임기가 아님을 눈으로 보여주기 위해 한국만의 콘텐츠를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PC인터넷의 다양한 콘텐츠를 PS3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