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기술 `세계속으로`](22)하이쎌

초정밀 가공기술로 세계제패를 꿈꾸는 하이쎌의 회사 전경.
초정밀 가공기술로 세계제패를 꿈꾸는 하이쎌의 회사 전경.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PDP 및 LCD TV 등의 디지털전자 제품은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이 시장에 쏟아지며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디지털전자 제품에는 많은 디지털 기술이 필요하지만 보다 빠른 신제품 출시의 관건은 아날로그 영역인 초고속 초정밀 가공기술 확보에 달려 있다.

하이쎌(대표 송승훈 http://www.hicel.com)은 초정밀 가공기술 전문 업체다. 초정밀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PDP와 LCD TV 등 디지털제품에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초정밀 가공 기술력은 일본이 세계 최고다. 국내 업체들도 시장 진입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높은 진입 장벽 때문에 쉽지 않다. 하이쎌은 대우고등기술연구원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 국내 초정밀 가공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주역이다.

일반적으로 정밀가공이라고 하면 10㎛ 정도의 정밀도를 말하는데 초정밀 가공은 머리카락 굵기의 0.01%인 0.1㎛의 정밀도가 필요하다. 하이쎌은 국내 중소기업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0.1㎛ 수준의 초정밀 가공 기술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초정밀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휴대폰용 카메라모듈 렌즈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한번에 16개의 렌즈를 찍어낼 수 있는 금형을 개발, 비용 감소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하이쎌은 렌즈 금형에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렌즈모듈과 이미지센서모듈 생산에 접목시키며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렌즈 시장 내 선두권 진입을 올해 안에 실현, 글로벌 부품 소재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여기에 기존에 해오던 디스플레이용 필름이나 백라이트유닛 사업도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으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신규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신규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하이쎌의 세계시장 진출 계획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인터뷰-송승훈 하이쎌 사장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

송승훈 하이쎌 사장(42)은 초정밀 가공 기술로 세계를 제패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아직까지는 일본의 기술력이 국내보다 앞선 상황이지만 머지않아 하이쎌의 초정밀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공인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대우고등기술 연구원 출신으로 엔투에이를 설립하며 첨단 IT부품 사업을 시작한 송사장은 사업 초 경영인이 되기 위한 힘든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노력한 만큼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회상하는 송사장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통해 장수 기업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송사장은 “국내 최고의 초정밀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응용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이제는 성장만 남았다”며 “신규 사업 진출을 본격화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고부가가치 부품시장을 적극 공략해 10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