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세계 고전 동화를 배경으로 만든 온라인게임이 세계 게임시장을 석권한다.
대구소재 유망게임업체인 라온엔터테인먼트(대표 박재숙)는 ‘흥부와 놀부’, ‘재크와 콩나무’, ‘개구리 왕자’ 등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국내외 동화를 게임배경으로 삼아 제작한 온라인 레이싱 게임 ‘테일즈런너’로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게임시장을 넘보는 야심만만한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나우콤을 통해 국내 첫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테일즈런너는 6월 말 현재 회원 수 200만 명에 동시접속자수 2만 5000여 명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 넷타임소프트를 통해 테일즈런너가 일본에 첫 선을 보인 뒤 홍콩, 대만에서는 상용 서비스가 진행중이며, 오는 9월부터는 중국에서도 게임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미국과 유럽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는 국내시장에서만 매월 2∼3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며 해외에서의 꾸준한 인기가 뒷받침된다면 올해는 2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일즈런너가 출시 1년도 안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액션에 온라인을 접목한 ‘MOARG(Multi On-Line Action Running Game)’이면서 동화를 배경으로 달리기 경쟁을 하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통했기 때문이다.
동화속 주인공 캐릭터가 단순히 길을 따라 달리는 것이 아니라 산을 넘고 물속을 헤엄치고, 담을 뛰어넘어 절벽을 기어오르기도 한다. 동화속의 배경을 레이싱 배경으로 옮겨와 마치 자신이 동화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테일즈런너는 하루아침에 탄생된 것은 아니다. 1999년 창업 이후 고스톱, 포커 등 보드게임 전문업체였던 라온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2년 5월 현재의 박 대표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테일즈런너 개발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전에 개발했던 보드게임은 모두 대구지역 보드게임 개발 및 서비스업체인 조이천사로 넘겼다. 당분간 테일즈런너의 아이템을 보강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며, 내년 초쯤 테일즈런너 게임이 완성단계에 접어들면 새로운 차원의 3D게임에 착수할 계획이다.
박재숙 사장은 “테일즈런너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등 지원기관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정도까지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 게임을 기반으로 건전하면서도 좀더 흥미로운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