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의 전성시대…리눅스, 생활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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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리눅스다.’ 공개소프트웨어의 대명사 리눅스가 이미 생활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다. 엔터테인먼트 단말기, 가전, 포털 등 리눅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운용체계(OS)라는 핵심영역에 포진, IT 기반을 흔들어놓고 있다.

 ◇이미 리눅스 세계=국내에서 디지털큐브의 휴대형멀티미디어기기(PMP)를 사용하는 사람은 자그마치 10만명을 넘어선다. 디지털큐브의 대표 브랜드 ‘i2’의 후속 모델로 지난해 출시한 ‘V43’은 매달 2만대가 팔린다. 이들 제품은 모두 리눅스로 구동된다.

 디지털큐브 측은 “리눅스를 적용하자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원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유연한 성능을 인정받으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디지털큐브가 리눅스를 통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리눅스를 OS로 채택한 PMP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게임기 분야에서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게임파크홀딩스가 지난해 개발한 게임기 GP2X는 OS로 리눅스를 탑재하고 소스를 오픈한다. GP2X는 출시 6개월여 만에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16개 국가로 수출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르노삼성자동차에 장착되는 텔레매틱스 단말기는 국내 임베디드리눅스 전문업체가 개발, 공급한 임베디드리눅스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다.

 리눅스의 가장 큰 수혜자는 포털이다.

 다음·NHN 등 대부분의 포털에서는 대규모 서버시스템을 리눅스로 구동한다. 이로 인한 비용절감효과는 대단하다.

 이외에도 PC에서 영상을 주고받는 웹카메라, 유무선 공유기 등은 5∼6년 전부터 대부분 리눅스로 전환된 상태다.

 ◇휴대폰·가전으로 확대=리눅스 확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휴대폰과 가전 분야로 확대중이다.

 모토로라·삼성전자·보다폰그룹은 지난달 휴대폰용 SW, 즉 리눅스를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개발 그룹에는 삼성전자와 보다폰그룹, NTT도코모, 마쓰시다전기산업, NEC가 참여한다.

 셋톱박스 전문메이커 휴맥스는 KT가 진행하는 IP 기반 방송서비스 시범사업에 리눅스 기반 셋톱박스를 공급중이다.

 이 회사 장세찬 부장은 “KT가 시범서비스를 상용화하면 셋톱박스도 본격 개발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DTV 칩세트는 모두 리눅스 기반이며, 삼성테크윈은 리눅스 기반의 디지털카메라를 개발, 오는 8월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퍼스널캠코더 ‘미니캠’은 리눅스 기반의 캠코더로 성능을 인정받았다.

 ◇리눅스가 대세=리눅스가 각광받는 이유는 가격과 기술력 때문이다.

 서영진 미지리서치 사장은 “윈도를 제외하고는 두 번째로 많은 개발자 집단을 보유한 분야가 리눅스”라며 “때문에 안정적인 기술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대규모 서버를 구동하는 포털 업체들이 개별 서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유연한 OS는 리눅스밖에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가격도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서버의 경우 1만대 기준으로 서버 1대당 윈도NT가 100만원이라고 하면 리눅스는 절반 수준도 안 된다. 결국 1만대 규모에서 벌어지는 가격차는 생각 외로 크다.

 김택완 TSKG 사장은 “국내에서도 이미 리눅스는 윈도 유닉스와 함께 메이저 OS로 자리잡았다”며 “특히 디지털단말기와 가전 분야에서 리눅스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설명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