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e기업]한국폼텍

김준형 사장(오른쪽 첫 번째)이 직원들과 CD 디자인 Pro 등 생산제품들의 성능 향상에 관한 회의를 하고 있다.
김준형 사장(오른쪽 첫 번째)이 직원들과 CD 디자인 Pro 등 생산제품들의 성능 향상에 관한 회의를 하고 있다.

 ‘한국의 3M을 꿈꾸며.’

 한국폼텍(대표 김준형)은 프린터 사무용품 전문업체다. 지난 96년 설립돼 오는 9월이면 꼭 10주년을 맞는다. 사무용 소프트웨어에서 CD라벨, 각종 프린터와 포토 용지, 사무 펜시 상품까지 취급하는 등 아이템 수만 400여개에 달한다.

 폼텍의 역사는 곧 국내 프린터 주변용품의 전부라 불릴 정도로 확실한 ‘시장 리더’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 회사 주력 제품의 하나인 우편물을 발송하거나 도서 대여점 바코드를 붙일 때 주로 사용하는 프린터 라벨 제품은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설립 당시부터 브랜드 마케팅에 치중한 덕택이다. 김준형 사장은 “가격·서비스·품질은 경쟁업체도 시간이 지나면 쉽게 따라올 수 있다”라며 “이 때문에 확실한 브랜드가 결국 경쟁력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폼텍’이라는 브랜드로 초창기부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금은 유사상품까지 나올 정도로 이 분야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폼텍 때문에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미국 에이버리도 국내 시장에서 별반 힘을 쓰지 못했다. 미국 에어버리가 진출해 성공하지 못한 나라는 일본과 한국 뿐이다. 제품 코드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영문 오피스에 등록해 폼텍을 라벨의 고유 명사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한국폼텍은 경기가 주춤하지만 2000년 이후 매출도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95억원에 이어 올해도 130억원 정도를 낙관하고 있다. 이준하 부장은 “프린터 용품 시장은 전체 규모가 400억원 정도로 틈새 분야지만 고객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디자인을 개선하고 품질을 높인 게 결국 불황기에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국폼텍은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해 일본 엘레컴과 손잡았다. 엘레컴은 주변기기 전문업체로 일본 내 전산 소모품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폼텍은 이를 시작으로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포문을 연다. 이미 뉴질랜드·두바이 등에서 폼텍 브랜드로 제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은 상태다.

 또 경기도 파주에 1200평 규모로 제2공장을 세우고 노트북 등 각종 디지털 장비에 필수인 LCD 필름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 사장은 “폼텍을 프린터 용지 분야의 3M과 같은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