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이유종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607/060705012726b.jpg)
“어디든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야 장사가 잘되는 것 아닙니까. 우리 중소기업청 업무와 역할을 알고 도움을 얻고자 하는 기업도 있지만 잘 모르는 기업도 많습니다. 지방 중소기업청을 알고 접촉하면 반드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 중기청만의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싶습니다.”
이유종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장(50)은 장사 개념을 빗대어 기업 고객이 북적대는 일명 ‘잘나가는 중기청’을 만들고 싶어했다. 아무리 좋은 상품과 훌륭한 서비스를 갖춘 점포라 해도 손님이 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뜻이 담긴 얘기다.
청장 부임 이후 지난 2개월 동안 그는 부산 중소기업의 어려운 현실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부산과 울산의 중소기업과 유관단체를 돌며 현안은 무엇이고,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몸으로 느끼는 중이다.
“울산에 가서 지역 중소기업과 얘기를 나누면 국내 경제 현실이 어떻다거나 정부 정책은 이렇다는 둥 어찌 보면 큰 틀의 얘기를 꺼내놓는데 부산에서는 곧바로 인건비가 높다거나 그래서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는 등 세세하게 어려운 부분을 얘기하더군요. 지역에 따른 정서적 차이도 있겠지만 그만큼 부산이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기분 나쁘게 들릴 얘기라도 서슴없이 빠르게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지역 중기청 업무를 총괄하는 기관장의 이미지보다 여기저기 발로 뛰며 일하는 일선 직원의 느낌이 아직까지는 강하게 풍겼다.
지난 79년 동력자원부 사무관을 시작으로 상공자원부와 통상산업부 근무 때는 미국 델라웨어대와 이탈리아 밀라노무역관, 초고속정보통신기획단 등 국내외 파견 업무를 많이 맡았다. 이어 통상산업부 불공정 수출입조사과장과 산업자원부 에너지관리과장, 전력·석유·산업기계·자원개발과장을 거쳐 최근 부울중기청장으로 부임 전까지 중기청 소상공인지원단장을 지냈다. 그래서인지 소상공인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남다르다.
할인점과 재래시장이 화두로 떠오르자 “재래시장의 위축에는 여러 문제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며 “결국 서비스와 시설에서 젊은이를 끌어들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울중기청장으로서도 재래시장과 일반 상가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해 활성화 방안을 고민중이다.
현재 부산의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과 방향에 대한 그 나름의 소신도 서슴없이 내놓았다. “제조업을 살리려는 부산시의 정책은 부산 지역의 여건상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IT·CT 등 첨단 산업에서 활력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제조업에 대한 지원 방향도 첨단 부품소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고요. 기업이 공장을 역외로 이전하면서 빠져나가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물론이고 부산시도 잘 알고 있습니다. 기술 중심의 첨단 산업 유치와 육성만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