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장마철은 전력수요가 최고치에 오르고 고온에 습기가 많아 전기안전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다. 전기관련 감전·누전 등은 산업현장에서 업무 차질을 야기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인명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유도하고 관련 사고를 예방 및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들이 여름철에 더 부각되는 이유다.
◇전기전력, 여름과의 전쟁= 4일 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2004년 기준 7, 8월의 감전사고는 각각 98건, 81건으로 12월과 1월의 47건, 39건의 두배에 달했다. 전기화재도 지난해 7, 8월에 767건, 738건이 집중돼 한겨울(1, 12월)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안전공사 이영수 안전관리팀장은 “여름은 전기안전 특별관리 시기로 주변 점검과 장비의 관리가 매우 중요한 때”며 “특히 전문 안전장비들을 잘 활용할 경우 사고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무정전전원장치(UPS)는 전산실·기계실 등의 필수장비가 되고 있다. 낙뢰 등 갑작스런 정전에도 자체에서 충전된 전원 공급이 가능하므로 그 시간에 응급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한다. 크로스티이씨·APC코리아·이화전기공업 등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UPS는 대부분이 전력용반도체소자인 절연게이트형양극성트랜지스터(IGBT)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전력용 반도체 기술을 적용하면서 제품을 작게 만들 수 있고 소음도 줄인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명테크는 UPS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용자에게 전화를 걸고 호출도 할 수 있는 원격감시 기능을 탑재한 UPS를 선보이고 있다.
자동전압조절장치(AVR)는 자동적으로 출력 전압을 일정치로 유지해 전력의 품질을 좋게 만드는 장치다. 최근에는 전산실 등의 공간에 UPS와 함께 AVR을 동시에 설치하는 것이 대세다. 삼풍전원테크·영신엔지니어링·동부전원엔지니어링 등에서 관련 장비를 내놓고 있다.
대창전기는 수배전반·전산실 등에 사용되는 디지털온도·습도 제어기를 출시했다. 마이크로 프로세서 CPU를 통해 정확한 설정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 측은 온도와 습도를 한번에 제어하고 다양한 현장에 설치가 간편한 것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평일은 맨홀용 지중저압 케이블 접속장치로 신기술(NEP) 인증을 획득했다. 지중저압 케이블 접속장치는 땅 속에 설치되는 전선 연결함을 말한다. 평일의 제품은 장마철 호우에도 맨홀 근처의 감전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장비다. 이중 방수구조로 7m의 수심에서도 방수가 가능하고, 다각도 구조로서 협소한 맨홀에서도 시공이 편리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