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에 전자제품 사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에어컨·디지털TV 등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고가 전자제품을 가격 비교사이트 등에 최저가로 올려 소비자를 유인한 뒤 물품 대금만 받고 사라지는 유령 판매업자가 활개를 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 서울특별시전자상거래센터(http://ecc.seoul.go.kr)는 지난 한 달 접수한 온라인 전자제품 사기 피해 사례가 무려 90여건에 이르렀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온라인사구팔구(www.on4989.co.kr)·해롯랜드(www.harrodsland.co.kr)·AV공화국(www.avrep.co.kr) 등은 버젓이 자체 온라인 쇼핑몰까지 연 뒤 사업장을 폐쇄하고 잠적하는 조직적인 사기를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사이트는 기존 사기 사이트가 100% 현금만을 받은 뒤 잠적하는 수법과 달리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게 해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신종 사기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많은 피해가 접수된 품목은 에어컨으로 배송 후 설치까지 계약 이행 기간이 긴 허점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지연 전자상거래센터 팀장은 “소비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신용카드 결제를 병행하면서 현금 고객의 대금을 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쇼핑몰을 이용할 때는 가능하면 현금결제를 피하고, 지난 4월 의무화된 결제대금예치제(에스크로) 운용 여부를 먼저 파악하는 등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