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혁신 부진기관` 불명예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영상물등급위원회 등과 함께 ‘혁신 부진기관’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기획예산처는 혁신평가단 등을 통해 지난 2월 210개 공공기관의 혁신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4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정부투자 및 산하기관, 출연연 그리고 부처 자율 선정기관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획처의 이번 평가결과는 1∼6단계로 나눠서 발표됐으며 상공회의소는 1단계로 ‘혁신에 대한 필요성조차 확산되지 않은 상태’였다. 기획처 관계자는 “상공회의소가 부처자율 선정기관으로 조사됐다”며 “혁신활동 전파 정도, 간부의 혁신활동 참여도, 혁신성과 개선도 등을 검토한 결과”라고 말했다.

상공회의소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손경식 상의 회장을 중심으로 내외부적으로 혁신기관으로 변모를 모색해온 터여서 상당히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취임사에서 “상공회의소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말하기에 앞서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변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상공회의소의 혁신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난해 혁신전략팀을 만드는 등 나름대로 혁신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며 “내부적으로 평가결과가 나쁜 이유를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의 이외에 1단계로 평가받은 주요 기관은 한일산업기술협력단·영상물등급위원회·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 21곳이었다. 한국전력과 도로공사는 가장 우수한 6단계로 나타났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