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만 케이블TV 가입가구가 오는 2010년까지 모두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옮겨갈 경우 경제적인 파급 효과는 무려 19조410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SO협의회가 집계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까지 디지털화에 따른 직접적인 파급 효과는 △셋톱박스 보급 3조5160억원 △DTV 수신기 12조4650억원 △콘텐츠 시장 3조4299억원 등이다. 디지털케이블TV가 새로운 서비스 산업군으로서 주변 산업에 미칠 영향을 잘 보여준다.
디지털케이블TV에 의해 가장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시장은 셋톱박스다. 케이블TV사업자들은 2010년까지 1400만 가입가구를 HDD까지 내장한 고급형 셋톱박스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330만 가구, 표준형 가입자 810만 가구, 보급형 480만 가구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이다. 셋톱박스 가격을 각각 고급형 35만원, 표준형 25만원, 보급형 7만원 등으로 상정하면 3조원 이상이 되는 셈이다.
DTV 수신기는 현재 보급된 309만대를 제외하고 추가적으로 시장에서 판매될 대수는 831만대다. 이는 마지막까지 DTV수신기를 구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보급형 480만 가구를 제외한 수치다. DTV 대당 가격을 150만원으로 보면 2010년까지 무려 12조4650억원의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콘텐츠 시장에 미칠 영향이다. SO협의회는 2010년까지 현재 아날로그 가입자들이 원활하게 디지털 가입자로 전환한다는 전제하에 전체 PP 수신료 시장이 3조 이상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SO들이 케이블디지털TV 가입자의 수신료 총매출액에서 30%를 PP에 준다는 것.
아날로그 케이블TV 시장은 상품 가격이 2000∼5000원으로 왜곡되면서 PP들은 정당한 몫인 수신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콘텐츠 질 향상에 투자할 금액을 수신료로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사홈쇼핑 등에 주력했던 것.
SO협의회 자료에선 디지털케이블TV 상품 가격을 △고급형 월 3만5000원 △표준형 2만5000원 △보급형 1만원으로 하고 이 중 30%를 수신료로 PP에 지급해 콘텐츠 시장을 정상화한다는 설명이다. PP의 디지털케이블TV 수신료 시장 규모는 따라서 2006년 486억원에서 2007년 2943억원, 2008년 7011억원, 2009년 1조683억원, 2010년 1조3176억원 등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