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현장을 가다]대구대학교 재해복구 시스템](https://img.etnews.com/photonews/0607/060706114035b.jpg)
대구대학교가 이달부터 가동한 재해복구(DR) 시스템은 대학에서 처음 시도한 DR 프로젝트라는 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IBM의 대표 가상화 제품 ‘SAN 볼룸 컨트롤러’를 기반으로 구축한 이번 시스템은 학내 정보화와 유비쿼터스 캠퍼스를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사실 기업 뿐 아니라 대학도 각종 IT 재해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학에서 재해 복구 시스템은 필요가 아닌 충분 조건이었다.
대구대 DR 시스템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구대는 캠퍼스 정보화를 위해 분산해 운영하던 서버·스토리지 자원을 ‘IBM p690’과 ‘ESS800’을 중심으로 합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들 제품은 주로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IBM 최상위 기종으로 대학에서 도입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였다. 이어 정보통신원을 중심으로 지난해 상반기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곧바로 가상화 제품 비교 검토를 시작했으며, 하이엔드 장비로 구성된 통합 스토리지보다 낮은 등급의 미드레인지 장비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성했다.
신규 도입 디스크 사이즈 산정 결과 3TB 규모의 IBM ‘DS4300’으로 최종 장비를 낙점했다. 가상화를 통해 데이터 복제가 동기화하는 업무 시스템은 학사·도서·포털·홈페이지·웹 메일로 구성했다. 데이터 복제는 ‘PPRC(Peer-to-Peer Remote Copy) 기능’을 통해 구현했다. 메인 통합 스토리지 디스크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재해복구 스토리지로 전환 시간이 짧고 서비스 운영에 큰 문제가 없도록 했다.
대구대는 이번 DR 시스템 구축으로 학생 개개인의 정보, 특히 학내에서 유통되는 다양한 지식 자원의 안전한 보호와 관리, 중단없는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구성원 개개인의 정보가 안전하게 관리된다는 믿음을 줘 유비쿼터스 캠퍼스를 위한 기반을 닦았다.
대구대학교 정보통신원은 올해 추진중인 학내 통신망 교체 작업을 마친 후 전산실 내부가 아닌 학내 다른 건물로 DS4300 장비를 이전해 재해복구를 위한 전문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인터뷰-정보통신원 서온균 정보화개발팀장
“이번 프로젝트는 대학 구성원 개개인의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자는 차원에서 진행했습니다.”
대구대 서온균 팀장은 2000년대 초반 웹 메일 디스크에 장애가 발생해 서비스를 중단해 큰 불편을 겪으면서 대학도 시스템 장애에서 안전할 수 없다며 프로젝트 진행 배경을 설명했다.
“교육·학사·커뮤니티 활동 등 IT서비스가 캠퍼스 생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 대학도 ‘24시간 365일 체제’로 정보화를 제공해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사실 그동안 대학에서 정보화 폐해는 주로 바이러스·해킹과 같은 보안 관점만 부각되었습니다. 시스템 재난이 발생한 이후 대처 방안은 전무했죠.”
서 팀장은 “재해가 발생할 때는 속수무책으로 서비스 요원만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 며 이미 “이번 프로젝트가 대학의 안전한 데이터 관리와 운용 환경에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