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어 유럽국가들 "아이튠스 개방" 전방위공세

 프랑스에 이어 다른 유럽연합(EU) 국가에서도 애플컴퓨터의 온라인음악 다운로드 사이트인 아이튠스에 개방 압력을 더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의회가 아이튠스의 호환성 확보를 명시한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다른 유럽 국가 정부와 소비자 단체도 아이튠스에 디지털 콘텐츠 공유를 쉽게 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레드헤링이 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노르웨이 정부가 선임한 소비자 옴부즈맨인 비에른 에릭 손은 이날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통과시킨 법은 유럽 국가 의회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아이튠스의 서비스 조건을 바꾸려는 압력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의 소비자 단체는 애플에 다음달 1일까지 아이튠스에서 구입한 음악 파일이 경쟁사 기기에서 재생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노르웨이는 애플이 타협하지 않을 경우 소송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아이튠스에서 판매되는 음악 파일은 애플의 디지털 음악기기인 아이팟에서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프랑스에는 새로운 법 제정에 따라 애플의 아이튠스는 자사가 판매하는 음악 파일을 경쟁사의 MP3 플레이어에서도 들을 수 있게 호환성을 갖춰야 한다. 이 법을 어기면 전체 매출의 최대 5%까지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르노 돈느디유 드 바브르 프랑스 문화부장관은 지난달 30일 이 법을 승인하면서 “이 법은 새로운 원칙인 상호 운용성을 확인한다. 상호 운용성은 저작권을 존중하면서 더 많은 작품 유통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소비자와 창작자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