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 한잔]손창욱 프리챌 대표](https://img.etnews.com/photonews/0607/060707014027b.jpg)
근거없는 자신감은 무모함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준비된 자신감은 때때로 미래를 개척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포털 프리챌 대표로 부임한 손창욱 사장(31)은 항상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 자신의 경력과 변화하는 세상에 대처하는 능동적인 움직임이 그를 뒷받침하기 때문에 결코 무모해 보이지 않는 자신감이다. 변방(?)으로 밀려난 듯한 1세대 인터넷 기업을 중흥시키겠다는 사명감을 띤 만큼 손사장은 현재 프리챌의 서비스와 체질을 근본적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새롭고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와 자유로운 유무선 연동 환경, 와이브로 시대의 도래 등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세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손 사장의 소신이다. 이에 맞춰 그는 프리챌을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로 통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로 자리매김하고자 불철주야 뛰어다닌다.
손 사장의 열정과 패기는 그의 이력에도 묻어나 있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출신인 그는 졸업과 함께 지난 2000년부터 일찌감치 인터넷에 관심을 기울였고 넥슨 시스템 개발팀과 넥슨재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쳤다.
특히 서울대에서도 알아주는 힙합동아리 ‘히스(HIS)’의 창단멤버로 그의 힙합댄스 실력을 아직도 수준급이다. 도전의식과 진취적인 사고를 표방하는 힙합 마니아답게 사업에서도 늘 의욕적이며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인터넷 기업들이 인터넷 환경을 이용해 가치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사용자가 인터넷에 무언가를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가지고 뛰어놀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그가 지난 5월 엔터테인먼트 동영상 홈피 서비스 ‘큐(Q)’를 보면 그의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다.
Q는 기존의 포털이 제공하지 못했던 ‘멀티미디어’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동영상으로 라이프스타일을 꾸미며 동영상으로 관심사를 공유하도록 해 자신만의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경쟁업체와 서비스를 차별화한 Q는 변화가 필요한 프리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미래를 대비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한 손 사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Q가 연착륙하면서 벌이도 괜찮아졌다. Q 오픈 후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온라인 광고 영업 수주가 200% 이상 증가했으며 콘텐츠 전문업체들의 마케팅 및 사업 제휴 제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손 사장은 Q에 대해 “사용자 특성을 파악해 보니 Q는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아니라 볼거리와 흥미 요소가 많아 사용자가 머무르는 시간이 경쟁업체에 비해 월등히 길다”고 설명했다.
그의 도전 의식은 게임 사업 확대로까지 이어졌다. 프리챌은 오는 8월 1인칭슈팅게임(FPS) ‘투워(2WAR)’의 비공개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올해 안에 퍼블리싱할 계획이다. 고객에게 재미를 줘야 한다는 손사장의 소신이 보드게임 일색의 프리챌을 FPS 게임 서비스에까지 확장시킨 것이다. 온라인 FPS의 지존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에 이어 FPS 3강 시대를 열어젖히겠다는 포부다.
“꿈은 최초의 충동을 마지막까지 유지하는 자만이 이룰 수 있다”고 자신감있게 직원들을 독려하는 그가 보다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길 지 주목된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