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10곳 중 2곳 이상이 회사기밀 유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 기업의 평균 기밀 유출횟수는 3회를 넘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국내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국내기업의 산업기밀 유출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 중 20.5%가 ‘회사 기밀정보의 외부 유출로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들 피해기업의 기밀 유출빈도는 평균 3.2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기밀 유출로 인한 피해액은 1억원 미만(39.0%)이 가장 많았고 △5억∼10억원(23.2%) △1억∼5억원(17.1%) △10억∼50억원(9.8%) △50억∼100억원(4.9%) △100억∼500억(2.4%) △500억∼1000억원(1.2%) 등의 순이었다.
기밀유출에 대해 아무런 조치 없이 넘어가거나 자체 징계에 그친 기업이 각각 47.6%와 6.1%로 절반을 넘었으며 고소고발(26.8%), 손해배상 청구(9.8%), 수사기관 의뢰(7.3%) 등의 조치를 취한 기업은 43.9%에 불과했다.
기밀유출 재발을 막기 위한 사후 대응도 취약해 피해기업의 과반수는 ‘보안관리규정 강화’(29.7%), ‘문서·장비 관리시스템 개선’(26.6%)이라고 응답해 관리조치 수준에 머물렀다.
주요 유출 기밀정보는 생산기술정보(43.1%), 영업정보(21.6%), 입찰 등 시장정보(18.6%), 연구관련 정보(12.7%) 등이었으며 주로 ‘경쟁사의 유사제품 개발 정보 입수 시’(41.5%)나 ‘핵심인력의 사직 및 경쟁사 이직시’(29.3%) 기밀유출 사실을 알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