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식 무선인터넷솔루션협회 회장
SK텔레콤의 힐리오 사업은 무선인터넷 솔루션을 포함한 국내 콘텐츠 개발사의 다양한 콘텐츠를 미국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동안 국내의 솔루션 업체는 대부분 중소규모의 벤처 형태였기 때문에 단독으로 해외 진출을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힐리오 사업은 국내에서 검증된 세계 최고 수준의 무선인터넷서비스를 미국 시장에 단기간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열어 줬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의 차이나유니콤 지분투자도 중국과 한국을 동일 시장으로 접근해 국내 솔루션사업 기회를 중국까지 한꺼번에 확대시킬 수 있는 전략적 발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같이 국내 중소 솔루션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방법은 이동통신사와 협력, 제조사와 협력, 단독 진출과 같이 세 가지 형태로 나눠 볼 수 있다.
먼저 이동통신사와의 동반 진출은 국내와 같은 사이트가 생기는 형태기 때문에 한꺼번에 30∼40개 업체가 함께 진출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국내서 검증된 솔루션의 효율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GSM·GPR/S·TDS-CDMA 등 해외 통신망에 적용해 보고 시험해 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더불어 이를 실험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해야 한다.
제조사와 함께 진출하는 때는 해외 수출 모델에서 협력하는 방안이 있다. 하지만 해외 표준과 연계해 추진해야 이 모델이 제 역할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국내 우수한 솔루션이 국내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국제표준을 추진해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해외 진출로 이어지도록 정부나 이통사·제조사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며 국내 솔루션업체의 사업모델 정착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
솔루션 업체가 단독으로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업계 간 해외 성공사례 공유와 더불어 우수한 파트너 확보가 절대적이다.
하지만 국내 기술에 대한 해외 특허취득 등 솔루션 업체가 단독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중소 IT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해외 진출뿐 아니라 특허출원이나 기술보호 등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아쉬운 것이 현실이다.
SK텔레콤이 2002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컬러링은 국내의 대표적인 솔루션 수출 사례로 볼 수 있다. 2003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와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최근까지 100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와이더댄 등과 함께 미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컬러링은 현재 포르투갈 등 유럽국가까지 그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단계다.
컬러링뿐만이 아니라 대기화면·게임,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과 같이 국내에서 검증되고 인정받은 우수한 솔루션은 많이 있다.
성공적인 솔루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국내 솔루션의 보급확대가 필요한 시점이고 정부에서 주도한 무선인터넷표준인 위피(WIPI)가 정착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더불어, 해외 솔루션과 경쟁구도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세계인의 기호와 욕구에 맞춰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면 국내 솔루션산업의 해외 진출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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