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HD급보다 해상도가 2배 이상 높은 풀 HD급 LCD 패널 저변이 대폭 확산된다.
그간 40인치와 42인치 이상 초대형 TV용 LCD 패널에 한정돼 왔지만 하반기를 기점으로 30인치대 풀 HD급 LCD 패널이 시장 진입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HD급 LCD 패널과 비교, 고선명·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한 풀 HD급 LCD 패널이 주류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풀 HD(1920×1080)는 100만 화소 수준인 HD(1280×720)에 비해 2배 수준인 200만화소를 지원, 더욱 밝고 선명한 영상을 지원한다. LCD가 풀 HD급 시장을 선점, HD급이 주력인 PDP와의 평판디스플레이(FPD)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풀 HD, 바람몰이=풀 HD급 LCD 패널에 대한 바람몰이가 하반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는 그간 풀 HD를 지원하는 방송 및 영상 등 콘텐츠가 많지 않았지만 하반기 블루레이 DVD와 HD-DVD 등 풀 HD 콘텐츠가 본격 등장을 예고함에 따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제품 상용화에 대한 요구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된다.
특히 이번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HD 영상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돼 HD보다 고화질을 구현하는 풀HD가 이제는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LCD와 PDP 모두 풀 HD를 구현하려면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비용 부담 측면에서 LCD가 PDP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만큼 풀 HD 구현 경쟁에서 앞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LG필립스LCD, 출격 준비 끝=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다양한 크기의 풀 HD LCD 패널 개발을 완료, 본격적인 출시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LCD총괄)는 기존 40인치와 46인치, 57인치에 이어 32인치 풀 HD LCD 패널 개발을 마친 상태다. 삼성전자는 40인치와 46인치 LCD 패널을 주력으로 32인치 LCD 패널은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LG필립스LCD 역시 42인치와 47인치, 55인치 풀 HD 패널은 물론이고 37인치 TV용 풀 HD 패널을 확보, 출격 준비를 완료했다. LG필립스LCD는 지난달 미국 ‘SID 2006’에서 37인치에서 55인치에 이르는 풀 HD TV용 LCD 패널을 대거 공개, 풀 HD 시장 선점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내비쳤다.
◇낙관 vs 비관 교차=풀 HD에 대한 향후 시장 전망은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풀 HD 시장에 대한 낙관론은 SD(720×480)급에서 HD급으로 패러다임이 변화된 것처럼 풀 HD가 기존 HD급을 대체, 세대교체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게 핵심이다. 즉 풀 HD 콘텐츠가 대거 출시돼 하반기를 기점으로 풀 HD가 일반형 제품으로 자리잡기에 필요충분한 조건이 갖춰졌다는 희망적 분석이다.
반면에 풀 HD에 대한 수요가 아직은 일부 마니아에 한정됐고 기존 HD급에 비해 비용 부담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대세로 자리잡기에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기상조론이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