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대표 서동구)가 H.264 기반의 고선명(HD)방송용 차세대 셋톱박스를 도입키로 하고 10일 삼성전자와 휴맥스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에 도입할 셋톱박스는 MPEG4 AVC(H.264) 기반으로 스카이라이프는 삼성전자 및 휴맥스와 함께 연내에 제품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스카이라이프 측은 특히 이 셋톱박스를 리턴패스로 초고속인터넷망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해, 데이터방송과 주문형 서비스 등 양방향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우성용 스카이라이프 사업개발실장은 “각 부문별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세부 기술 사양 등을 조율중인 단계”라며 “이달 말까지 모든 선정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연내에 시험방송을 실시하고, 내년부터 H.264 기반의 HD 본방송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스카이라이프는 내년부터는 다채널 HD방송이 가능해지고 지상파방송도 HD로 시청할 수 있게돼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들은 뚜렷한 화질 개선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스카이라이프는 현재 MPEG2 방식으로 특정 채널에 대해서만 HD를 제공해오고 있다.
스카이라이프의 이번 결정은 디지털방송의 중심이 HD로 옮아가고 있는 변화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료방송시장의 경쟁 매체인 디지털케이블은 지난달 전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차원에서 HD 중심의 대대적인 디지털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HD셋톱박스와 함께 미들웨어,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개인영상저장장치(PVR) 등을 담당할 업체도 선정한다.
스카이라이프가 사용하고 있는 미들웨어는 DVB-MHP 1.02 버전으로 HD방송을 위해서는 1.1 버전이 필요하다. 스카이라이프는 DVB-MHP가 오픈 규격인 만큼 1.1 버전의 규격을 만족하는 제품은 모두 도입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우고 복수 미들웨어 선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들웨어 업체는 1.02 버전을 제공했던 알티캐스트와 NDS 등이 거론되고 있다. NDS는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 계열의 회사로 국내에는 스카이라이프와 디지털케이블 등에 수신제한시스템(CAS)을 공급한 업체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