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시스템의 서비스 장애에 따른 후폭풍이 심각하다.
NHN은 지난 9일 5시간 40분 이상 네이버 서비스 차질이 빚어진 것을 두고 원인 파악 후 책임 소재가 밝혀지는 대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서겠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NHN의 IT 인프라를 아웃소싱하고 있는 한국IBM이 NHN 측에 장애에 관한 보상해야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지난 3월 일어난 외부 도메인 관리업체에 의한 것과 달리, 이번 장애의 경우 한국IBM이 관리하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NHN이 한국IBM에, 한국IBM은 다시 네트워크 장비업체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손해 청구 ‘도미노 현상’도 일어날 수 있다.
이미 NHN은 지난 3월 일어난 접속 장애에 대해 원인을 제공한 가비아 측을 상대로 지난달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보상 금액을 협상 중이다.
NHN은 한국IBM과 공동으로 원인 규명에 나서 책임 소재를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장애가 발생하면 광고 노출이 줄어 광고주의 광고 효과가 감소하고, NHN의 게임사이트인 한게임 등 유료 서비스 이용 회원의 경우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해 손해 배상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IBM은 “이번 장애 역시 지난 장애와 마찬가지로 내외부적인 원인을 모두 검토해야 한다”면서 “네트워크 장비 오류인 것은 맞지만 수십 만대 네트워크 장비 중 어떤 장비가 장애가 일으켰는지, 한국IBM의 관리 잘못인지, 장비 자체의 기계적 결함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국IBM은 “최종 원인이 검증되기까지는 15일∼ 1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NHN과는 서비스 수준 협약(SLA)에 따른 보상 규정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