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성공신화, 우리가 만든다](13)매직아이

손해윤 사장(오른쪽)이 연구원들과 MMSP 반도체칩이 내장된 정보통신기기들의 성능 개선에 관해 의논하고 있다.
손해윤 사장(오른쪽)이 연구원들과 MMSP 반도체칩이 내장된 정보통신기기들의 성능 개선에 관해 의논하고 있다.

  매직아이(대표 손해윤 http://www.mesdigital.com)는 멀티미디어 칩 전문 반도체설계(팹리스) 업체다.

이 회사는 1997년 인텔, TI 등 외국 반도체 업체가 독주하던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의 국산화를 목표로, 삼성전자 멀티미디어 칩 전문인력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삼성전자 사내벤처 1호 기업이다. 2000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기기용 멀티미디어 원칩 솔루션인 ‘MMSP1’을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제품들을 잇달아 개발했다.

시장이 형성되기도 전에 너무 일찍 멀티미디어 칩을 개발한 탓인지 공급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자, 매직아이는 판로를 직접 개척하기 위해 MMSP1 기반의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지금은 단말기 사업을 접었지만, 그 때 단말기를 직접 개발하고 디자인 하면서 쌓았던 노하우는 칩 개발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단말기를 개발하면서 단말기 업체 즉 멀티미디어 칩을 사용하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으며, 이는 칩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됐다.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칩이 MMSP2다. CPU가 두 개여서 여러 가지 멀티미디어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이 칩은 개발 당시 국내 멀티미디어 칩도 세계 시장을 이끌 수 있다는 자부심을 안겨 주기도 했다.

끊임없는 개발을 통해 3D 그래픽까지 지원하는 매직아이의 멀티미디어 칩은 해외 어떤 업체와도 견줄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성능을 보유한 칩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직아이는 최근 멀티미디어 칩을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터용 플랫폼까지 개발하기도 했다. 이번에 개발한 플랫폼에는 멀티미디어 칩은 물론 다양한 수동부품들까지 장착해 완전한 주기판을 형성하고 있어, 고객이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갈수록 제품주기가 빨라져 새로운 제품을 끊임없이 내놓아야 하는 단말기 업체는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시장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 매직아이는 이 제품을 바탕으로 단말기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PMP, 내비게이터, DMB단말기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멀티미디어 기능이 기본이 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멀티미디어 칩 시장을 개척해온 매직아이는 본격적인 성장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지난 해 매출 40억 원을 달성한 이 회사는 올 해 플랫폼 사업을 기반으로 120억 원, 내년에는 휴대폰용 멀티미디어 칩 개발을 통해 35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손해윤 사장은 “컨버전스 시대가 열리면서 멀티미디어 칩 시장도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며 “멀티미디어 칩 시장을 초창기부터 개척해온 매직아이도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내비게이터 등 모바일 기기용 멀티미디어 칩은 원칩 솔루션으로 승부하고 , 이르면 하반기에는 휴대폰에 들어가는 멀티미디어 칩도 개발할 예정”이라면서 “해외 어떤 업체의 멀티미디어 칩보다 우수한 멀티미디어 칩을 개발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