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위에니아’의 북상과 장마철에 발생할 수 있는 통신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통신사업자들이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통신사업자들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으로 통신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전담팀을 만들어 통신재난 방지에 발벗고 나섰다. 특히 재해 발생 후 소비자 피해 최소화를 위한 만반의 대책을 강구한 상태다.
◇KT, 3단계 통신재난 지원 체계 가동=KT는 취약시설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1150억원 투입을 결정했다. 170Km 정도인 취약선로 루트를 변경하는 것은 물론 주요 통신선로를 이원화하고, 통신 접지시설도 보강했다. 또 무인화 국소 및 분기국사나 사내·외 공사장에 대한 순회점검도 월 1회에서 주 1회로 늘렸고 이동용 발전기와 광단국 장치 등 긴급복구장비 점검도 마쳤다.
고립지역 발생시를 대비한 긴급 고객 우선 복구 위주의 3단계 통신지원 체계도 갖췄다. KT는 1차로 국제전화국·국제위성센터·부산본부 등에 휴대형 위성전화 투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2차로 위성운용센터를 이용한 주요기관의 긴급통신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3차로 이동용 긴급복구장비 활용을 위한 통신지원을 마쳤으며, 과도한 호 유입시 조치 대책도 마련했다.
◇데이콤·하나로텔레콤, 재난 대책반 구성=데이콤은 태풍으로 인한 침수 및 정전 등에 대비해 각 지사별로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태풍 북상에 따라 전라·경상 지역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오는 9월 30일까지 828명의 운용요원을 배치한 통신재난대책반을 꾸렸다. 비상복구용 장비 정상 가동 여부 및 통신설비 운용국가에 대한 집중 점검을 진행중이다.
◇이동통신 3사도 비상근무=이동통신사도 태풍 피해지역에서의 통화불능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SK텔레콤도 10일 전국 16개 상황실에 350명의 요원을 긴급 배치하고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태풍 피해 예상지역의 기지국이 정전될 경우에 대비, 비상 배터리를 확보하는 한편 발동발전기를 운영하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기지국·중계기 등 네트워크 시설의 피해사항이 없는 것으로 집계한 KTF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네트워크부문의 통신망 관리팀에 인력을 보강하고 재해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상황실 내 24시간 복구 조를 비상대기시키는 한편, 이번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약 400여명의 전담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LG텔레콤은 올 들어 각종 자연재해 발생시 예상 가능한 피해상황을 분석하고, 지난달 말 900여 명의 현장요원을 투입해 태풍·장마에 따른 모의훈련을 한 바 있다. 이어 최근 자사 기지국과 광중계기의 배터리, 교환국의 전원을 점검했으며 지방 철탑기지국과 안테나 등 위험국소에 대한 점검을 완료한 상태다. LG텔레콤은 태풍 위에니아에 대비해 기지국 35대, 발전기 50여 대, 임대발전기 200여 대를 준비하고 현재 700여 명의 네트워크 기술직원이 비상대기중이다.
신혜선·서한기자@전자신문, shinhs·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