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총괄사업부가 휴대폰시장을 겨냥해 1년여에 걸쳐 사업화를 추진해 온 0.85인치 HDD 사업을 접었다. 0.85인치 HDD는 삼성전자가 모바일용으로 주력한 제품으로, 시장에 샘플까지 출하된 상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휴대폰 등 모바일시장에서 낸드플래시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0.85인치 HDD의 사업화를 포기했다. 삼성전자는 4G급 0.85인치 HDD 샘플까지 개발해 시장에 선보이는 등 올해 초까지 사업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 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의 가격 대비 용량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조만간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것으로 판단, 1인치 이하 소용량 저장매체는 낸드플래시에 집중키로 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8GB 제품을 기준으로 할 때 낸드플래시는 130∼150달러, HDD는 60∼70달러(도시바 기준)로 아직 가격 차이는 있지만 점차 그 폭이 줄어들고 있다.
현재 0.85인치 HDD는 삼성전자 외에도 도시바 등 해외 몇몇 업체가 사업을 진행중이며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타 HDD업체의 휴대폰시장을 겨냥한 향후 사업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0.85인치 HDD 포기로 삼성전자의 향후 HDD 사업은 기존 노트북PC용인 2.5인치와 3.5인치 등을 비롯해 1인치 이상 제품에 집중돼 낸드플래시와의 경합을 최소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현재 주력제품은 2.5인치 HDD며 0.85인치와 관련된 사업계획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황창규 삼성전자반도체총괄사장은 신제품 발표회 및 강연 등을 통해 ‘낸드플래시가 HDD를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으나,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와 경합을 벌이는 0.85인치 HDD 개발을 내부적으로 추진해 왔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