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3년간 방송 정책을 이끌 3기 방송위원 9인이 확정됐다. 3기 방송위는 그러나 선정 과정에서 언론노조·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일부 유력 후보가 낙마하는 등 인사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또 확정 인사 중 3인에 대한 반대도 여전해 초기 파행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얼룩진 인선 과정=3기 인선 과정에서 언론노조와 시민단체의 영향력이 실제 존재하는 힘으로 작용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성영소 전 한국통신문화재단 이사장, 이춘발 지역신문발전위원장, 송석형 전 SBS 보도본부장 3인은 반대 집회와 성명서 발표후 낙마했다.
3기 방송위원들은 친지상파·친시민단체 성향을 주요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친지상파로는 이상희씨(방문진 이사장)를 비롯해 마권수(KBS 출신)·임동훈(MBC 출신)·강동순(KBS 출신)·김우룡(MBC 출신)씨에다 최민희씨도 친지상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친시민단체로는 이상희·최민희·주동황씨 3인이 시민단체에 몸담아 왔다. 전육씨는 신문사 출신으로 분류되며 법조인으론 김동기씨 1인인 셈이다. 뉴미디어나 통신 분야 전문가는 배제됐다.
◇전망=9인 위원은 13일 위원장·부위원장·상임위원 선임을 호선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또 사무처를 이끌 사무총장을 결정해 임명해야 한다.
그러나 방송위 사무처 노조가 마권수·강동순·전육씨 3인에 대한 반대를 표명하며 출근을 저지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언론노조도 강동순·전육씨의 방송위원 자질론 문제를 제기중이다.
그러나 자진 사퇴까지 끌고 가기엔 동력이 부족하단 지적도 있다. 당초 연대 전선을 이뤘던 시민단체-언론노조-방송위노조 간 고리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방송위 노조가 마권수씨를 3인 중 가장 강력한 반대 대상으로 꼽는 반면에 언론노조는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