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사람의 마음까지 치료하긴 힘들지만, 대리만족은 충분히 줄 수 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고 해도 현실에 얽매여 막상 행동으로 옮기긴 어렵다. 그러나, 떠나는 싶은 마음을 달래기엔 부족함이 없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드라이브다. 멋진 스포츠카를 몰고 떠나는 것은 생각만해도 멋진 일이다. 이럴 땐 ‘테스트 드라이브’를 추천할만하다.
레이싱 게임들은 대부분 빨리 달리는 스피드에 치중해 있다. 그러나 ‘드라이브’가 주 목적인 작품도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제목처럼 ‘테스트 드라이브’다.
이 게임에는 빠른 차량보다는 세계에서 유명한 고급차들이 대거 출연한다. 현실에선 불가능하지만, 간접 경험을 최대한 높여주기 위해 실내 인테리어와 장식 등이 똑같다. 목적지도 유명 관광지로 이뤄져 있어 한가롭게 운전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타이틀이다.
차량이 아닌 비행기로 드라이브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전투기는 곤란하다. 마이크로소프트게임스튜디오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시리즈가 대표작이다. 거의 유일한 민간 항공기 시뮬레이션게임인 이 작품은 유저에게 ‘하늘을 나는 기쁨’을 선사한다.
911테러에서 테러범들이 연습했다는 게임이 바로 이 타이틀이다. 실제와 완전히 똑같은 원리와 조작법을 추구하기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전용 조이스틱을 구입하면 조작 자체는 매우 쉬워진다. 파란 하늘을 끝없이 날아가는 일은 무척 낭만적인 사건이다. 떠나고 싶었던 마음이 어느새 절로 풀어졌을 것이다.
오토바이를 이용한 여행도 조금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일반 도로를 달리는 게임은 없고 대부분 트랙으로 맵을 구성하는데 그래도 차량과는 기분이 다르다. ‘모토 GP’는 레이싱 장르에서 오토바이를 테마로 한 드문 작품이다.
이 게임은 엄청난 그래픽이 한몫 단단히 한다. 실제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기분이 한껏 든다. 특히나 비가 오는 효과는 깜짝 놀랄 수준이다. ‘모토 GP’의 사이클을 타고 순위는 상관없이 달리면 떠나고 싶었던 마음이 흥분으로 바꿀 것이다.올 하반기 X박스360으로 발매될 예정인 ‘버추어 테니스 3’는 다양한 의미를 한몸에 지니고 있다. 2편에서 장렬히 시리즈를 마감한 듯한 모습이었다가 갑자기 X박스360으로 부활하는 것인데다 국내 온라인테니스게임들의 부진의 이유를 직접 보여 줄 것이라는 기대감 탓이다.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국내 온라인테니스게임들은 ‘버추어 테니스’를 바라보며 개발됐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낙 잘 만든 작품이라 테니스하면 ‘버추어 테니스’가 동일시 될 정도. 드림캐스트라는 세가의 단종된 게임 플랫폼이 오로지 ‘버추어 테니스’만을 위해 유저들이 구입할 정도면 어느 정도 인기와 중독성을 자랑했는지 짐작된다. 그러나 2편에서 여성 선수들을 출연시키고 전작의 두뇌 플레이를 다소 희석시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유저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주고 경쟁작을 부각시킨 꼴이 되고 말았다.
따라서 이번 3편에서는 그토록 자랑하는 고화질의 그래픽 외에도 그 어떤 변화가 진행됐는지 사뭇 궁금한 것이다. 최근 정보에 따르면 X박스360의 성능을 십분 활용해 라이브를 이용한 온라인 대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하며 정밀한 그래픽으로 라켓의 줄까지 선명하게 드러날 정도로 퀄리티가 높다. 진정한 테니스의 왕자가 돌아오는 것이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