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s Come Trus]나인휠스

‘언제나 당신이 상상하는 곳으로 향하겠다.’

최근 처녀작 ‘비트파일럿’을 공개하며 업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던 나인휠스(대표 김영선)의 캐치프레이즈다. 유저가 가진 무한의 상상 세계를 게임 내에 구축해 보겠다는 의미다. 나인휠스라는 사명도 유저들을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이동수단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때문에 회사 설립 1년 만에 내놓은 첫 작품 ‘비트파일럿’도 유저들이 오락실에서 비행슈팅게임을 하며 한번 쯤 상상했을 법한 독특한 요소들로 무장했다. 기존 비행 슈팅게임의 미션모드는 물론 2 대 2 대전모드도 가능하게 한 것. ‘타격감 뛰어난 오락실 슈팅게임을 친구들과 같이 즐길 수 있다면’이란 유저들의 상상을 현실로 만든 것이다.

이러한 나인휠스의 무한 상상은 유저들의 목소리를 경청 한다는 게임 개발 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나인휠스의 김영선 사장은 평소 사원들에게 항상 유저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라고 강조한다. 게임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개발자들의 노력에서 비롯하지만 출시된 후에는 유저들의 생각대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사장은 “‘비트파일럿’을 출시 한 후가 더욱 바쁠 것”이라고 했다.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속적으로 진화해 나갈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구상 중인 방안은 두 가지다. 먼저 여느 개발사와 마찬가지로 유저들과의 의사 소통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단지 유저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즉시 게임에 반영한다는 점이 타사와 다르다.

유저들만의 툴을 구현한다는 계획도 있다. ‘스타크래프트’와 ‘카운터스트라이크’에서 유저가 자신만의 맵을 만들수 있는 것처럼 유저들이 직접 수정해 나갈 수 있는 장치를 게임 내에 만들어 놓겠다는 생각이다.

나인휠스의 또 다른 강점은 이러한 다양한 의견수렴이 내부에서도 활발히 이뤄진다는 것이다. 중요한 기획회의에서 대표이사의 의견이 단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의견 교환에 있어서는 대표부터 말단사원까지 평등한 입장에 있는 것이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회의 풍경도 나인휠스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함이다. 나인휠스에서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면 장소를 불문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직원들이 ‘제 3의 회의실’이라 부르는 화장실에 화이트 보드판이 있을 정도다. 이러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의 의견교환이 곧 나인휠스만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나인휠스는 ‘비트파일럿’의 클로즈베타 시기를 8월로 예정하고 있다. 나인휠스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니 만큼 회사 내에는 많은 긴장감과 함께 기대감이 흐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인휠스 식구들은 이번 작품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었다는데 더 큰 의의를 두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나인휠스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앞으로 어떤 게임을 지향할 생각인가.

▲당분간 캐주얼 게임에 주력할 생각이다. 나인휠스에도 닌텐도와 같은 고유한 색을 입하고 싶다. 때문에 MMORPG보다는 독특함으로 무장한 캐주얼 게임을 만들 생각인 것이다. 하드코어 유저들만을 위한 게임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개발하고 싶은 것도 캐주얼을 고집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나인휠스가 고유의 색을 지니게 됐을 때 나인휠스의 킬러콘텐츠가 될 정통 FPS를 만들어 보고 싶다.

-어떤 회사로 남고 싶나.

▲먼저 개발자들 사이에 좋게 인식되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와서 일해보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 이러한 것이 선행돼야 유저들에게 어떤 회사로 남고 싶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유저들에게는 독특한 게임을 만드는 회사로 남고 싶다. 하지만 여기서 독특함이란 ‘조금의 색다름’이다. 작은 부분에서의 특별함으로 유저들을 즐겁게 하고 싶다. 너무 독특한 게임은 만드는 사람 만의 재밋거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 충원 계획은.

▲8월에 클로즈베타를 예정하고 있어 5∼6명 정도 충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직원채용이라는 것이 모집하려고 한다고 해서 바로 구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부터 알아보고는 있는 중이다.

-유저들에게 한마디.

▲회사 나름대로는 많이 노력한 작품이다. 하지만 보는 분들에게는 분명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때고 의견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 어떤 게임 개발사보다 더 성의 있게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반대로 칭찬해 줄 것이 있다면 박수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유저들의 응원은 신생개발사들에게는 더없는 힘이 될 것이다.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