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테란’ 이윤열(팬택EX)이 다시 돌아왔다.
2005년 봄, 아이옵스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투신 박성준을 3대0으로 일축하고 우승했을 때 만해도 ‘이윤열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우승자 징크스였을까, 이후 이윤열은 원인 모를 내리막길을 걸으며 온게임넷·MBC게임 등 양대 개인리그에서 오프라인 예선, 속칭 ‘PC방리거’로 전락하며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와 당대를 풍미했던 ‘황제’ 임요환, ‘폭풍’ 홍진호 등이 여전히 정상의 성적과 인기를 누렸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그랬던 이윤열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메이저 무대에 복귀했다. 이윤열은 지난 4일 열린 MSL 예선전인 서바이버리그에서 이병민(KTF매직엔스)을 2대1로 누르고 9차 MSL에 진출했다.
지난해 5월 우주배 MSL에서 홍진호에게 패해 탈락한 이후 꼭 1년2개월만에 메이저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것.
스코어상으로는 접전이었지만, 완벽한 부활이었다. MSL을 결정지은 3차전에서 이윤열은 천재다운 드랍십 운영과 확장, 그리고 물량 등을 선보이며 그가 왜 천재로 불리우는 지를 실로 오랜만에 스스로 증명해보였다.
메이저 무대 복귀도 그러하지만, 무엇보다 큰 소득은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점이다. 이윤열은 정상급 실력이 전혀 녹슬지 않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타리그 예선전에서 번번히 신예들에게 고배를 마시면서 자신감을 잃어왔다.
최근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공인하는 팀공헌도 1위에 오를 정도로 팀대항전인 프로리그에선 맹활약해왔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이번에 MSL에 진출하면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고, 특유의 자신감을 회복함으로써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등용문인 듀얼토너먼트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강민(KTF), 전상욱(SK텔레콤), 서경종(MBC게임) 등과 같은 조에 편성, 오는 26일 열리는 경기에서 2위 안에만 들면 당당히 양대 메이저리거로서 자존심을 되찾게 된다.
8차 MSL 결승에 진출한 강민 등 나머지 세명이 최근 만만찮은 포스를 자랑하는 선수들이란점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이제 자신감으로 충만한 이윤열에겐 그의 존재 가치를 다시한번 팬들에게 각인시킬 기회일 수 있다.
이윤열도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며 다시 양대 메이저 리거로서 활약하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천재가 되살아남으로써 최근 신·구 프로게이머 간의 치열한 신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스타리그 판도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윤열은 임요환, 강민, 홍진호, 최연성 등 최근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노장급 선수들과 물고 물리는 천적 관계를 형성, 결과를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과거에 스타리그에서 활동할 당시 여러차례 명 경기를 만들어냈던 이윤열의 복귀로 e스포츠계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는 점이다.
돌아온 천재 이윤열이 다시한번 천재다운 실력을 자랑하며 e스포츠판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엔씨소프트의 대전 온라인게임 길드워가 ‘IEF2006’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에따라 오는 9월 중국 상하이에서 한·중·일 대결이 펼쳐칠 전망이다.
9월2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IEF2006은 전신인 ‘CKCG’에 다양한 문화행사 등을 접목시켜 내용, 규모 면에서 더욱 발전된 e스포츠행사이다.
정식종목은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카운터스트라이크’ 등이다. 엔씨측은 “한국, 일본, 중국의 각 지역별 예선을 거쳐 국가를 대표하는 1개팀을 선발, 총 3개 팀이 총 상금 1만 달러를 놓고 최종 결선을 치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참가 신청은 오는 14일까지 접수한다.‘네오위즈컵 EA스포츠 피파 온라인 리그’가 지난 6일 막을 올렸다. 경기는 매주 목요일 밤 9시부터 서울 삼성동 온미디어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리며, 생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이번 리그는 온·오프라인 예선을 통과한 8개팀이 참가해 석달 동안 총 상금 1500만 원을 놓고 격돌을 벌이게 되며 중계는 게임캐스터 성승헌과 황성진 해설이 맡는다.
이번 대회는 1, 2라운드와 챔피언 결정전 및 월드챔피언십 순서로 진행되며, 1라운드는 8개팀이 2개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벌인다. 한편 ‘피파온라인’은 월드컵열기에 힘입어 최근 동시접속자수 15만명을 돌파하는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