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자재개로 기계산업 기대증폭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경영복귀를 앞둔 가운데 그동안 지연됐던 현대차의 6조원 규모 해외 생산라인 투자가 재개되고 있다.

 현대차는 2008년 가동예정인 베이징 제2공장 생산설비 입찰을 9월경 실시키로 하고 관련 기계산업체와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라인이 신설되는 베이징 제2공장 투자는 부동산 등을 모두 합쳐 2조원 규모이며 이중 도장, 프레스, 컨베어, 자동화설비, 제조로봇 등 기계설비 부문은 1조원 규모다. 베이징 제2공장 투자는 당초 예정에 비해 다소 늦어졌기 때문에 로템, 위아 등 현대차 계열사는 물론 KMC, 화일프레스, 현대중공업 등 프레스, 제조용 로봇 기업들은 입찰 공식발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았지만 규격에 대한 협의가 시작됐기 때문에 8월말∼9월초 입찰이 실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유럽에 비해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만큼 자동화 설비 투자는 많지 않지만 지연됐던 투자 재개는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단됐던 미국 조지아 공장과 체코 공장 건설을 위한 실무도 재개됐다.

 현대차는 최근 공장건설을 기획하는 조지아, 체코 해외생산기술기획팀(생기팀)을 각각 설치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조지아, 체코 공장은 당초 4∼5월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정 회장의 구속 사태 등으로 지연돼 2009년 생산라인 가동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생기팀이 설치됨에 따라 내년 초 기계설비 입찰, 내후년 설비 납품, 2009년 생산라인 가동으로 이어지는 공장 신설 절차가 정상화될 전망이다.  업계는 조지아 공장과 체코 공장도 각각 연간 30만대 생산량이 기획된 만큼 모두 합쳐 4조원 가량의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입찰 등은 모두 마무리 됐지만 준공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 인도 첸나이 제2공장,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도 정상화를 예상했다.

 기계산업계는 최근 국내 생산설비 투자 감소와 엔저에 따른 일본 업체의 진출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현대차의 해외 투자 재개가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국내 라인 투자는 소폭의 보완투자에 그치고 일부 모델의 국내 생산은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해외동반진출에 올인해야 하는 처지다.

 공작기계공업협회 관계자는 “자동차 관련 설비는 기계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로템, 위아 등 계열사의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한 후방산업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