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은 하반기 경기에 대해선 불안감을 갖고 있지만 경영목표는 비교적 공격적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가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 매출액 상위 500개사(344개사 응답)를 대상으로 ‘2006년 상반기 경영실적과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에 비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33.0%로 ‘개선될 것’(20.9%)이라는 응답보다 12%P 가량 높았다.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대답은 46.1%였다.
이같은 불안감에도 ‘하반기 매출목표를 늘릴 것’이라는 대답이 75.7%였으며 ‘수출목표를 상향할 것’이라는 응답도 54.2%를 차지해 기업들이 하반기에 확대경영을 펼칠 계획으로 나타났다. 투자와 고용 역시 ‘확대하겠다’는 업체가 51.2%와 37.0%로 ‘축소하겠다’(17.4%와 12.0%)는 응답보다 많았다.
그러나 하반기 중점경영 전략으로는 ‘구조개혁 등 경영내실화’(51.7%)가 ‘매출신장 등 외형성장’(21.6%)과 ‘연구개발(R&D)와 시설투자 확대 등 성장잠재력 확충’(7.2%) 보다 많아 내실화에도 힘을 기울일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우리 경제의 핵심변수로는 ‘원자재 가격’(43.2%)과 ‘환율’(28.8%) 등 대외변수가 주로 언급됐으며 ‘정부 정책’(14.1%)이나 ‘노사관계’(2.4%)를 꼽은 기업은 적었다. 채산성 확보를 위한 환율은 미국 달러당 평균 978원, 유가는 배럴당 평균 64달러로 예측했고 현재 환율 수준에서는 88.2%가, 유가수준에서는 86.4%가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명한 전경련 산업조사팀 차장은 “대기업들이 하반기 확대 경영계획을 수립했으나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경영계획 달성에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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