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 메인프레임 리호스팅 사이트 개통

박준현 삼성생명 부사장(오른쪽)과 김안신 삼성SDS 전무가 삼성생명 태평로 본사에서 시스템 구축 완료보고회를 가진뒤 감사패를 전하고 있다.
박준현 삼성생명 부사장(오른쪽)과 김안신 삼성SDS 전무가 삼성생명 태평로 본사에서 시스템 구축 완료보고회를 가진뒤 감사패를 전하고 있다.

금융권 계정계(기간계) 시스템의 다운사이징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 최초, 세계 최대 규모의 리호스팅 사례가 등장했다. 다운사이징 방식의 하나인 리호스팅은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개방형(유닉스) 환경에서 전면 재구축하는 빅뱅 방식과 달리 미들웨어와 컴파일러 솔루션을 이용해 기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DB)를 유닉스로 전환, 재사용함으로써 단기간에 개방형 전산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고도의 정보시스템 구축 전략이다.

 13일 삼성SDS는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에 리호스팅 방식을 적용해 보험계약·보전지급·융자 등 핵심업무 시스템을 개방형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마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국내 금융권에서 처음 시도된 삼성생명의 리호스팅은 약 7000밉스(Mips)의 메인프레임 시스템에 적용된 대규모 프로젝트로 대부분 1000밉스 이내인 해외사례를 크게 앞선 것으로 사실상 세계 최대 규모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다운사이징을 검토중인 국내 금융권은 물론이고 그동안 높은 관심을 보여온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도 리호스팅 프로젝트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8월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는 주사업자인 삼성SDS를 비롯해 리호스팅 솔루션(오픈프레임)을 제공한 티맥스소프트와 한국HP(서버)·한국오라클(DB) 등이 참여했다.

 삼성생명과 삼성SDS 측은 이번 시스템 가동으로 향후 4년동안 약 2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2010년 이후에도 매년 약 100억원의 사업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스템 성능면에서도 온라인 평균 응답속도가 과거보다 최대 1초 정도 빨라지고 장애 발생시 손실 DB를 2시간 이내에 완전복구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공인 암호화 체계를 적용해 보안성 역시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S 측은 “삼성생명 프로젝트는 삼성금융 계열사는 물론이고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을 검토중인 다른 금융회사에도 최대 준거 사이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맥스소프트 측도 “상대적으로 높은 SW라이선스와 유지보수 비용, 최신 기술 도입 등을 이유로 다운사이징을 고민중인 금융·공공 기관, 대기업에 리호스팅은 매우 효율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개방형 시스템 전환시 기존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재개발하거나 일일이 수정하는 데 따른 비용·시간·안정성 등의 문제를 해소하고 차세대 시스템의 단계적인 구축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