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 각국 정부가 공해 없는 에너지원인 태양전지(솔라셀)에 비상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강력한 지원 정책을 잇달아 천명하고 있다. 이에 대응, 샤프를 중심으로 전 세계의 태양전지 기업들도 태양전지 증설경쟁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미 세계시장을 석권한 일본업체들이 올해 들어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크게 늘리며 선두굳히기에 나섰으며, 유럽은 물론이고 그동안 이 분야에 무관심했던 중국·미국 업체까지 정부의 전폭적 지원 아래 태양전지 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 반도체 생산국인 우리나라는 실리콘재료를 쓰는 태양전지 분야에 이제 막 발을 들여놓은 상황이어서 무공해·대체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국가적 관심이 더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은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의지에 지난해 세계 태양광 전지 수요의 46%(1727MW)를 공급한 태양전지업체들이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에너지사업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도 올 초 부시대통령이 태양전지를 중심으로 한 대체에너지에 대해 강조한 이후 태양전지 붐이 일고 있다. 유럽연합(EU) 지역 역시 전 세계 태양전지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소비 지역이란 특성 외에 지난해 태양광 발전전력 거래 제도가 도입된 데 힘입어 세계적 기업의 태양전지 생산시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만성적인 전력난 극복을 위해 산간오지에 태양광 전지를 대량 보급해 오는 2020년까지 햇빛으로 전력발전량의 1%(약 30GW)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사업단장인 김동환 고려대 교수는 “우리나라의 태양전지 내수시장은 일본의 2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라면서 “장치산업인 태양전지 분야의 특성상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며 정부 지원도 아울러 확대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