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바닥을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3분기부터 휴대폰·반도체 등의 실적이 크게 개선돼 오랜 ‘불황터널’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슬림 휴대폰, 8GB 이상 고용량 낸드 플래시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 수요가 확대되는데다 반도체와 LCD패널 공정 개선에 따른 비용절감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분기 말부터 실적이 크게 개선된 휴대폰과 낸드플래시가 ‘쌍끌이’에 나서는 한편 2분기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평판TV의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공급과잉 논란을 빚고 있는 LCD 부문은 노트북PC 등 IT 시장 전망이 좋지 않아 3분기에도 크게 개선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견조한 성장 전환=삼성전자는 3년 만에 영업이익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2분기를 바닥으로 보고 하반기에는 안정적인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바닥에 대한 근거로는 약세를 면치 못한 휴대폰 부문에서 5월 말부터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6월에는 오히려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을 꼽았다. 이는 2분기에 고전한 낸드플래시에서도 나타나 60나노미터(nm) 8Gb MLC 제품의 판매 확대로 원가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말부터 오름세로 반전한 실적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울트라 슬림폰’ 제품군과 WCDMA·HSDPA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본격화되는 휴대폰과 4G∼8GB 고용량 MP3플레이어 및 뮤직폰 등에 수요가 집중될 낸드플래시가 실적 향상 ‘투톱’으로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폰은 이런 추세면 연간 1억1500만대 판매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글로벌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에 달한 디지털미디어 부문도 평판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쾌속항진을 거듭할 전망이다.
하지만 LCD패널은 7-2라인 생산량 확대 등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3분기부터 나타나지만, 노트북PC 등 IT시장에 여전히 공급과잉 현상이 남아 있어 3분기에 뚜렷한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3년 만에 가장 깊은 ‘바닥’=삼성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조4200억원으로 2003년 2분기(1조16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유가·환율하락·판매가하락의 ‘삼중고’가 겹친데다 주력 사업인 휴대폰과 LCD 부문 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2분기 매출은 14조11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 전 분기 대비 1% 늘어났으나 순이익은 1조51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 전 분기 대비 20%나 곤두박질쳤다. 반도체 부문은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LCD 부문은 대형 TV용 LCD 패널 가격 하락, 휴대전화 부문은 신제품 출시 지연 등의 영향이 컸다. 특히 LCD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무려 30% 감소한데다 반도체와 통신 부문도 각각 12.1, 12.8% 떨어져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 1000억원 가까이 높게 나오고, 휴대폰 영업이익도 9.5%로 예상치보다 크게 높아 3분기 성장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IR팀장 주우식 전무는 “지난 2분기 주요 제품의 가격하락으로 동종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속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창출했다”며 “휴대폰을 중심으로 2분기에 바닥을 확인했고 낸드플래시 가격하락도 안정세로 접어든만큼 3분기에는 휴대폰·낸드플래시·LCD 등 주요 제품의 시황이 안정돼 견조한 성장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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