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냐, 관망세냐’
지난 14일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향후 IT증시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을 상회한데다 바닥권을 확인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레 일고 있다. 그러나 유가 등 대외 악재가 여전한 데다 3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아 회복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적은 양호, 주가는 냉담=지난 14일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이날 코스피는 무려 30P 떨어졌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IT대형주들이 하락했다. 당초 1조2000억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대로 확인됐지만 국제유가 급등·일본 금리인상과 중국 긴축 우려 등의 대외 악재에 가려지면서 무기력하게 밀려났다. 특히 외국인은 전기·전자주를 700억원 가량 집중 매도해 IT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거둬들이지 않았다.
◇2분기 바닥권 확인했나=그러나 3분기 삼성전자 실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IT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영준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낸드플래시 등의 반도체 가격 안정세로 삼성전자가 3분기에 수익 개선을 이룰 전망이며 LCD·휴대폰 부문도 회복 속도가 빠르지는 않겠지만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우식 전무 역시 14일 실적 IR에서 “반도체·LCD·휴대폰 등 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LG필립스LCD나 하이닉스도 LCD·반도체 업황의 개선에 따른 실적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이 증권가의 견해다.
◇회복 속단은 금물=하지만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최근 세계 PC 수요 감소와 인텔 감원 계획 등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IT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또 고유가·환율압박·북한 미사일에 따른 불안감 등도 악재로 상존하는 상황에서 낙관을 속단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BIBR 신동준 이사는 “삼성전자 LCD 및 휴대폰 매출이 미미한 증가나 감소를 기록했다는 것은 세계 점유율 하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결코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다”며 “특히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올초 54%대에서 최근 50%대까지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것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조인혜·설성인기자@전자신문, ihcho·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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