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이은범 전국신용보증재단연합회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607/060719113148b.jpg)
“그간의 오랜 공직 경험과 휴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지역 재단과 중앙 부처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은범 전국신용보증재단연합회장(55)의 이력은 자못 화려하다. 중앙 부처에서 20년, 지방자치단체에서 11년 등 총 36년간을 공직에 몸 담아왔다. 얼마전까지 국내 중소·벤처기업 정책 총괄 부처인 중소기업청에서 벤처진흥과장, 창업벤처정책과장, 부산울산지방중기청장 등을 거치며 중소정책 분야의 전문가로 꼽혀왔다.
그런 그가 정확하게 말하면 36년 2개월만에 공직 생활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새로운 업무에 과감히 도전했다.
국내 보증 지원 기관의 3대 축으로 불리는 지역신보재단의 총괄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전국신보재단연합회는 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금융기관 대출 보증을 지원하는 전국 16개 지역신보재단을 지원하고 재보증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기관이다.
5월 말 취임 후 한달 반 가까이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16개 지역 신보재단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이 현안인 보증 재원 확충을 위해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에 거의 매일같이 출근하고 있다.
지난달 지역신용보증재단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시중 금융기관으로부터 월 평균 잔액의 0.02%를 의무적으로 출연받게 돼 한숨을 돌린 것도 잠시, 기획처가 이를 핑계로 내년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쪽에서는 금융기관의 의무 출연이 적어도 월평균 잔액의 0.04%가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지역 신보재단에 대한 재보증 지원 사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비록 많지는 않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기획처가 지역신보재단과 연합회에 지원해오던 450억원 규모의 연간 재원을 끊겠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 규모는 금융기관의 의무 출연으로 지역신보재단과 연합회가 앞으로 연간 확보하게 될 460억원과 거의 비슷한 액수다.
이 회장은 “어려움이 많다”며 “하지만, 정부와 계속 대화와 협의를 통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기관의 비전과 미션을 설정하는 작업도 한창 진행중이다.
지역신보재단의 국내 보증 점유율을 오는 2015년까지 30%선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기존에 수립한 목표가 타당한지 정확하게 재분석하고, 향후 장기적인 비전과 사업 방향을 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2.8배에 머물렀던 기업당 보증 배율도 3.5배로 끌어올려 더 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취임과 함께 직원들에게 화합·혁신·서비스 향상 등 3가지 사안을 지켜줄 것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직원들간의 화합이 다른 어떤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이를 토대로 조직내 혁신을 추구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