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동형 광통신부품업체들 FTTH로 즐거운 비명

광주지역 수동형 광통신 부품업체들이 국내외 FTTH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사진은 우리로광통신의 엔지니어들이 연구개발하는 모습.
광주지역 수동형 광통신 부품업체들이 국내외 FTTH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사진은 우리로광통신의 엔지니어들이 연구개발하는 모습.

 광주지역 수동형 광통신부품 업체들이 국내외에서 본격화되는 댁내광가입자망(FTTH) 구축 사업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18일 관련 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우리로광통신·휘라포토닉스·피피아이·옵테론 등 평판형 광도파로(PLC) 타입 광분배기(스플리터) 생산업체들이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미국·유럽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FTTH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PLC(Planar Lightwave Circuit)는 원판형의 평판 웨이퍼 위에 광신호가 통과할 수 있는 도파로를 만드는 첨단기술로 광주지역 업체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개발한 광 분배기는 하나의 광신호를 여러 개로 나눠 다수의 가입자에게 신호를 보내는 광통신 부품으로 FTTH 시장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광주지역 대표적인 수동형 광통신부품업체 우리로광통신(대표 김국웅 http://www.wooriro.com)은 삽입손실과 편광의존손실이 적은 초소형 광분배기를 개발해 유럽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 광분배기 매출을 지난해보다 2배 많은 50억∼6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 홍호연 전무는 “장기간 침체돼 있던 광통신 부품시장이 국내외 FTTH망 구축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FTTH망 구축의 핵심부품인 PLC 타입 광분배기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매출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휘라포토닉스(대표 문종하 http://fi-ra.com)는 올해 KT의 FTTH 사업에 참여하기로 최종 결정됨에 따라 공급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또 미국·일본을 비롯해 광주시의 FTTH망 구축 시범사업에 PLC 광분배기의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양산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피피아이(대표 김진봉 http://www.ppitek.com)는 PLC 타입 광분배기를 일본 NHK스프링사에 공급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PLC 광분배기 생산규모를 월 5만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올해 이 제품에서만 5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옵테론(대표 신권식 http://www.opteron.co.kr)은 일본·미국·중동지역의 FTTH 시장을 겨냥한 PLC타입 분배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신권식 사장은 “올 상반기에 중동지역 판로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데 이어 현재 미국과 일본 시장 개척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PLC 소자로만 50억 원을 매출을 달성하는 등 올해 목표로 한 130여 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PLC 타입 광분배기와 함께 광섬유 어레이·광커넥터·점퍼코드 등의 부품수요도 크게 늘어나면서 광주지역 수동형 광통신 부품업체의 숨통도 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광산업진흥회 이상준 정보지원팀장은 “본격적인 FTTH 시장의 개화로 광통신부품 시장은 지난 2∼3년의 침체기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고 있다”면서 “시장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신규투자 등 업체들의 공격적인 경영도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