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환경이 복잡해지면서 단연 화두로 떠오른 것이 유지보수다.
제조업체마다 유지보수 업체가 달라 사후 관리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기 때문. 싸이크론시스템(대표 공필호)은 이같은 전산환경의 문제점을 정확히 읽은 업체 중 하나다. 그동안 제조업체가 각각 시스템 유지보수해왔던 관행을 깨로 통합 유지 보수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
유지보수 창구를 단일화하면 전산 담당자 입장에서는 사후관리가 한결 손쉬워진다. 실제로 싸이크론 공필호 사장은 한국IBM 재직 시절 이같은 고객의 불만을 몸소 체험하면서 회사 설립을 결심했다.
공필호 사장은“90년대 중반 국내 대부분 기업들이 대규모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산환경이 복잡해지고 유지보수도 한층 어려워졌다”면서 “통합 유지보수 시장이 반드시 열릴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물론 사업 초기만 해도 통합 유지보수사업은 쉽지만은 않았다. 고객들은 필요성은 절감했지만, 안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시스템 운영의 특성상 통합 유지보수의 위험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싸이크론은 호주 다국적 통합 유지보수업체 MVS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콜센터 기반의 전국단위의 서비스 ‘서버 119’를 출범하는 등 다양한 노력으로 통합 유지보수에 대한 업계의 우려를 해소해나갔다.
기술 인력도 대거 확충했다. 직원 60명 중 기술인력이 38명. 이중 HP, 컴팩, 오라클, 썬, IBM, 시스코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인력도 각각 1∼6명이다.
덕분에 싸이크론은 회사 설립 4년 만에 코스콤, 흥국생명, 신한증권, 롯데카드 등 까다롭기로 유명한 금융권업체를 비롯해 대검찰청, 서울지방경찰청, 국세청, 정보통신부 등 30개가 넘는 기관과 기업에 통합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3년까지만 해도 적자를 면치못했지만, 기술력과 적절한 대외 홍보,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 2004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에는 공공기관 계약이 늘면서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싸이크론은 최근 해외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LGCNS와 협력, 외교통산부의 시스템 통합 관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미국·싱가포르·일본 등 현지 유지보수업체와의 제휴폭을 확대하고 있는 것.
공필호 싸이크론 사장은 “내년을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특히 중국에 진출, 중국 기업에 통합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