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업체인 NHN(대표 최휘영)이 자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개발에 착수, DBMS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NHN은 내년말부터 순차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마이에스큐엘, 오라클, IBM 등 현재 사용중인 DBMS를 자체 개발한 DBMS로 교체할 계획이다.
인터넷업체가 독자적으로 DBMS를 개발하기는 NHN이 처음이다.
19일 NHN은 효율적 DBMS 관리와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큐브리드(대표 강태헌)와 자체 DBMS 플랫폼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영구 라이선스 무료 정책을 발표한 바 있는 큐브리드는 NHN과 공동 DBMS 개발 후에도 라이선스 비용은 받지 않고 유지보수만 대행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내년까지 공동으로 개발할 차세대 DBMS 플랫폼(코드명 XDBMS)은 △NHN의 서비스 응용 개발에 필요한 기능 개선 △포털, 게임 등 대용량 인터넷 서비스 최적화 △기존 DB 및 애플리케이션 자동 마이그레이션 등 각종 DBMS 관리 기능을 개선시킨 것으로, 기존 DBMS 보다 3배 이상의 성능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매년 라이선스를 지불하며 고가의 외국 DBMS를 사용하는 것보다 독자적으로 DBMS를 개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고 판단했다”면서 “순수 DBMS 플랫폼 개발에만 1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NHN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오는 2010년까지 50억원 가량의 DBMS 관리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XDBMS 개발을 총괄하는 김평철 큐브리드 전무는 “이번 공동 개발은 인터넷 회사가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한 자체 DBMS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최초의 시도”라면서 “공동 개발 인력 운영 등을 통해 NHN 환경에 최적화된 DBMS 플랫폼 표준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큐브리드는 NHN의 DBMS 플랫폼 개발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 DBMS업체 사이트의 윈백에도 본격 나설 예정이다.
NHN이 국내 DBMS업체와 손잡고 자체 DBMS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함에 따라 인터넷 등 대용량 시장을 장악한 외국계 업체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