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생활가전업계 "불황은 없다"

 중견 가전업계가 불황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매직, 쿠쿠홈시스, 신일산업 등 중견가전업체의 상반기 실적이 목표치를 웃돌거나 무난히 달성하는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매직은 올 상반기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 매출목표를 지난해 2100억원보다 400억원 정도 많은 2500억원으로 늘려 잡은 동양매직은 현재 추세라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뿐 아니라, 순익도 큰 폭 개선됐다. 1분기 경상이익과 당기순익이 각각 32억원, 2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실적(5억원, 11억원)을 상회, 2분기 실적까지 합하면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비데와 정수기가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하반기가 주방가전 성수기인 만큼 당초 목표치인 매출 2500억원, 영업이익 140억원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쿠쿠홈시스, 신일산업 등 다른 중견 생활가전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3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수립한 쿠쿠홈시스는 상반기 1400억원을 기록, 목표대로 순탄하게 가고 있다. 밥솥 수요가 꾸준한 데다, 가습기와 같은 신규 품목의 해외 수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정현교 부장은 “유통가에서 하반기 경기침체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밥솥은 전통적으로 9∼12월이 성수기이고 경기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신일산업도 올해 700억원 정도 매출을 낙관하고 있다. 지난해 650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상반기 선풍기 사업은 당초 목표치인 30% 신장은 힘들겠지만, 최대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대수는 100만대 이상이다. 특히 히터류 수출 비중이 높고, 중앙아시아와 베트남 등지로 수출선이 계속 늘어나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성장세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디스플레이, MP3플레이어 등 여타 디지털가전 업계가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활가전은 특성상 매출 굴곡이 심하지 않은 면도 있지만, 사업 다각화와 해외시장 개척, 수요 발굴을 꾸준히 해 온 노력들이 빛을 발한 결과”라며 “중견 생활가전 업체들이 국가경제 발전의 탄탄한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