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서비스 시장의 3각 경쟁체계가 기술경쟁을 불렀다.
에스원·캡스·KT링커스 3사는 올 연말부터 출동상황 발생 시 경비요원과 가입자에게 현장 화면을 전송하는 지능형 영상관제 시스템을 경쟁적으로 선보인다. 스마트카드·바이오인식 기능을 갖춘 가입자 단말기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를 활용한 보안 시스템도 등장했다. 이 같은 기술경쟁은 3개 주요 사업자 위주로 시장경쟁이 전개되면서 서비스 개선과 비용 절감을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경쟁 치열= 3사는 연말께 영상관제 시스템을 경쟁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침입사고 발생 시 현장의 CCTV 카메라가 촬영한 화면을 출동요원이나 가입자에게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시스템이 감지기만으로 이상을 확인, 관제센터에 전송했던 것에 데 비해 현장을 확인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게 했다.
에스원(대표 이우희)은 지난 5월 이 같은 시스템을 시범 운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 사무실·의류점·창고·병원 등에 본격 제공할 계획이다. 캡스(대표 이혁병)도 화면전송 기능을 갖춘 지능형 컨트롤 패널(ICP) 도입을 위해 내부 TF를 운영, 10∼11월 출시를 결정했다. KT링커스(대표 박부권)도 KT의 u시티 사업 가운데 보안분야를 담당하면서 연말 동탄 신도시에 영상전송 기능을 갖춘 공공보안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에스원은 USN 기반의 문화재 관리 시스템을 경주 불국사 등에 구축해 보안과 USN을 결합한 신사업으로 육성중이다. 캡스는 SKT·KTF에 이어 한국위치정보(대표 곽치영)와 손잡고 ‘위치기반서비스(LBS)+보안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보안서비스 시장에 유비쿼터스 바람이 본격화될 태세다.
◇3사 경쟁이 배경= 후발사업자인 KT링커스가 지난 4년 동안 20만에 육박하는 신규가입자를 확보, 점유율을 28%까지 높이면서 경쟁이 본격화됐다. 군소사업자 간 경쟁이 아니라 3개 주요사업자가 이끄는 경쟁구도가 자리잡으면서 기술·브랜드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치열한 경쟁국면에서 업체들은 연구개발비를 늘리며 영상관제와 스마트카드·바이오인식·USN·LBS 등 더욱 새로운 솔루션 확보에 열을 올렸다. 첨단기술을 내세워 서비스를 차별화하려는 의도다. 최용일 캡스 마케팅본부장은 “과거에는 얼마나 빨리 출동하느냐, 보상을 잘해주느냐가 경쟁의 핵심이었지만 지금 이는 기본이고 기술적 차별화가 관건”이라며 “KT링커스 등장 등 3개 주요사업자의 경쟁구도가 정비된 지난 몇년 새 생겨난 변화”라고 말했다.
가격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비용절감을 노린 측면도 적지 않다. 영상관제를 도입하면 전체 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감지기 오작동으로 인한 오출동을 최소화,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문인식 솔루션 확산도 매년 만만치 않던 스마트카드 재발급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발생시켰다. KT링커스의 ‘가격 합리화’ 전략 영향으로 지난 4년 동안 서비스 요금이 30% 이상 떨어진 점도 업체들이 체질개선을 위한 첨단기술 도입을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김용걸 KT링커스 홍보실장은 “가입자 단말기 회로를 단순화해 단말기 가격을 낮추는 대신 오동작에 따른 출동건수를 줄였다”며 “기술개발은 서비스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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