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전선 제조업 전문업체 자리를 지켜온 대한전선이 지난해 말부터 국내외 우량 전자·IT 업체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19일 대한전선(대표 임종욱)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무주리조트, 트라이브랜즈(구 쌍방울) 등 레저나 의류업계 등에 지분 투자를 추진했으며 지난해 말부터는 전자와 IT 업계로 투자 영역을 넓히면서 탄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IT 투자는 지난해 11월 지분인수를 통해 대주주가 된 국내 최대 규모 렌털업체인 한국렌탈. 이 회사는 계측기 렌털 부문 시장 점유율 39%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계측기 전문 렌털업체로 연평균 매출 20%의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해 4월 설립한 홈네트워크 전문업체인 대한위즈홈도 대한전선의 IT 투자 포트폴리오를 장식한 대표적 기업이다.
신 재생에너지 분야에도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12월 태양광발전시스템 전문업체인 대한테크렌의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에너지 사업에 참여했다.
기존 주력인 전선 사업과 연계한 투자도 진행했다. 선박용 전선 분야 진출을 위해 전문업체인 TMC를 설립하고 지난해 말에는 관련 공장도 준공했으며 5년 이상 건조물량을 선 확보하면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위성 DMB업체인 TU미디어에도 지분 참여, 방송 시장에도 진출했다.
해외 IT 투자도 계속 늘리고 있다. 지난 1999년 SK텔레콤과 공동으로 몽골에 이통서비스 업체인 스카이텔을 세우고 2000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종합전선업체인 M-TEC을 설립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 최대 통신 케이블회사인 SACOM과 합작 투자를 통해 베트남 현지에 종합 전력과 통신케이블 회사인 TSC를 설립했다.
대한전선 김영환 팀장은 “그동안 투자해온 전자와 IT 업체들이 대부분 올해 상반기 실적이 호조를 띠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량 IT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 검토할 예정이며 이같은 첨단 분야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는 성장세가 둔화된 전선 사업에 새로운 기업 수익 모델을 추가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