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한-인도간 FTA협상 현장지휘하는 최정일 인도대사

[이사람]한-인도간 FTA협상 현장지휘하는 최정일 인도대사

 “내년 하반기 타결을 목표로 하는 인도와의 FTA는 양국간 윈윈 협력의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얻을 것이 더 많습니다.”

 한·미간 FTA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한국과 인도간에 진행되고 있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EPTA는 ‘한·인도간 FTA’를 의미하도록 양국 간에 협정된 전문용어.

 최근 인도 수도 델리에 소재한 한국대사관에서 만난 최정일 주 인도대사(55)는 21세기 최대 유망주 인도와의 FTA 체결은 한국에 큰 이익을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국 경제의 과도한 대 중국 의존이 가져올지 모르는 리스크에 대비하면서도 11억 인구 대국(중산층 이상 구매력 기준 인구 2억5000만 명 수준)의 거대 시장에 교두보를 놓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

 한·인도간 FTA가 체결되면 인도 입장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맺는 최초의 자유무역협정이 된다. 현재 델리에서는 지난 18일부터 CEPA를 위한 3차 공식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인도에서는 한국의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의 인기가 높습니다. FTA로 수출 길은 더 넓어질 것입니다. 또 인도는 농업 등 한국에서 핵심 쟁점이 될 만한 상품이 없는 반면 광물 등 기초 에너지 자원 수입은 유리하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양국 간 핵심관심사로 IT협력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은 휴대폰·가전 등 제조업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인도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SW) 강국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한국을, 한국은 인도의 장점을 부러워한다.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인도에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센터를 구축, 인도의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한국으로 데려가 교육도 합니다. 앞으로 양국 간 IT 교류는 정부가 가만있어도 기업의 필요에 의해 더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최근 최대사를 바쁘게 하는 일이 또하나 생겼다. 바로 한류 드라마를 인도에 소개하는 일이다. 드라마 ‘장보고’ 등 인도인들의 관심을 끌 만한 드라마를 인도내 유력 방송사에 공급하기 위해 협상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 중이다.

 “인도에 한류 드라마를 소개해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인도인들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화적 배경이 달라 쉽지는 않습니다. 국내 방송사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최정일 대사는 외교통상부 조약국 국장, 대통령 비서실 의전비서관, 외교통상부 의전장을 거쳐 지난 2004년 3월부터 주인도대사관 대사로 재직 중이다.

  델리(인도)=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