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차량용 주변기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MP3플레이어가 별도 장착돼 있지 않은 자동차를 위한 무선 MP3음악 청취 ‘FM트랜스미터’는 이달 들어 판매량이 100% 이상 증가했고 블루투스 헤드셋도 판매량이 200% 정도 늘었다. 자동차에서 TV·영화 같은 동영상을 시청하는 수요가 늘면서 차량용 디빅스플레이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에이엘테크(대표 김정렬)는 최근 출시한 차량용 디빅스플레이어 ‘CMP100’이 판매 2주 만에 1차 물량이 마감되었다고 20일 밝혔다. 자동차 대시 보드에 장착해 사용하는 이 제품은 디빅스 파일 재생과 함께 MP3파일·라디오 등 거의 모든 멀티미디어를 시청할 수 있다. 홍성호 팀장은 “여름은 IT 제품의 비수기지만 차량용 주변기기만은 예외”라며 “휴가철을 앞두고 장기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에게 차량용 IT기기가 인기”라고 말했다.
퓨전에프앤씨(대표 차진규)도 이달 초 출시한 자동차용 노트북PC 충전기가 인기를 끌면서 해외 제조사에 추가 주문을 신청한 상태. 자동차 시거 잭을 이용하는 이 충전기는 15V∼24V까지 전압 조절이 가능해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노트북PC와 호환한다. 퓨전 측은 “출시할 당시 별로 기대를 안했지만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관련 제품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판매가 부진하던 블루투스 헤드셋도 휴가철을 맞으면서 판매가 탄력을 받고 있다. 자동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공동 구매가 활발하다. 또 DMB 등 자동차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늘면서 휴대폰 통화용이 아닌 복합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배규인 팀장은 “공동 구매를 원하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이달 들어서만 4건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이 밖에 ‘FM트랜스미터’는 기존 2곳 정도에 불과하던 업체가 이달 들어서만 4곳 이상 늘었고 LCD모니터 업체도 차량용 7인치 모니터를 앞다퉈 제조하는 등 주변기기 제품이 휴가철을 맞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