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온라인 교육 업계를 떠나 있었지만 역시 제가 있어야 할 곳은 이곳임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국내 온라인 교육 1세대 대표주자인 진교문(44) 전 아이빌소프트 사장이 능률교육 부사장으로 업계에 돌아왔다.
지난 98년 아이빌소프트를 설립, 당시에는 생소하기만 했던 양방향 교육 포털 ‘온스터디’를 선보이면서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던 진 부사장이 떠난 것은 지난 2002년. 그동안의 근황이 궁금했다.
“창업 때부터 코스닥 상장까지 지분 2%만을 보유한 대표이사였는데 초기 주주들이 모두 주식을 팔고 떠나면서 내 역할이 다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후배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기고 2002년부터 2년간 뉴질랜드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아이빌소프트를 떠난 뒤 ‘자식같은’ 회사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며 한동안 e러닝 업계 소식을 일부러 외면하기도 했다”는 그는 “몇몇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부터 와 달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은 이찬승 대표의 경영 철학이 깨끗하고 투명한 능률교육을 선택하게 됐고 이제는 마음이 편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미 5년 전부터 ‘영어 검색 분야의 네이버’를 꿈꾸며 e러닝 사업에 발을 담갔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능률교육은 올초 진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e러닝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진 부사장은 취임후 6개월간의 결실로 능률교육이 기존에 운영해오던 다수 영어 사이트를 ‘이티하우스(http://www.et-house.com)’로 통합했다. 또 이티하우스 사이트내 모든 서비스에 대한 1개월 자유 이용권을 파격적인 가격인 1만원으로 책정, 정식 오픈 이후 2주만에 하루 2만여명의 방문자를 끌어들이는 등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진 부사장은 “이티하우스에 오면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자신의 수준에 맞는 개인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오프라인 영어 학습 시장에서 연간 400만부 이상의 교재를 판매하는 능률교육의 노하우도 든든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e러닝 업계로 컴백한 올해, 진 부사장의 목표는 소박하면서도 다부지다.
그는 “올해는 이티하우스를 고객들에게 친숙한 영어학습 사이트로 자리매김하고 e러닝 사업의 흑자를 달성하는 것이 단기 목표”라면서 “능률교육 올해 매출 목표 312억원 중 10% 가량을 e러닝 부문에서 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진 부사장은 최근 긴 공백을 깨고 e러닝 업계 대외활동에도 조금씩 참여하고 있다.
“다시 돌아와보니 온라인 교육 1세대로서 함께 활동했던 분들이 대부분 떠나 아쉽지만 아이빌소프트 시절에도 그랬듯이 능률교육에서도 안정적인 e러닝 사업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