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업체 협력업체와 `상생 경영 밀도` 높인다

 공정위가 최근 하도급 업체와 재하도급 업체 간 대금 지급 개선책 마련을 위한 시장조사에 나서는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경영 대상 기업 범위를 확대한 가운데 대형 IT 서비스 업체들이 ‘상생경영 밀도’를 높이는 데 힘 쏟고 있다.

 20일 LG CNS·삼성SDS·SK C&C 등 IT서비스 업체들은 정부 상생경영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협력(하도급)업체 또는 2차 협력(재하도급)업체와 윈윈하기 위해 △계약이행 보증보험 면제 △고충처리센터 운영 등 협력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가능한 방안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LG CNS(대표 신재철)는 20일 정부 관계자를 초청한 가운데 100여곳의 협력업체 CEO 육성을 통해 애로 사항을 수렴, 협력 방안을 도출하는 ‘국산 소프트웨어(SW) 기업 CEO 초청 상생 간담회’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처음 개최했다.

 이 회사는 이날 협력 업체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구매 대금 지급 프로세스를 한층 개선하고 특히 국산 SW를 납품하는 모든 거래선에 대해 계약이행 보증보험을 면제해 주는 것을 골자로 한 상생경영 방안을 제시, 주목을 끌었다. 또한 전자정부 사업·해외사업 제안 시 GS 인증 제품을 우선 제안하고 미주·중국·인도 등 해외 지사망을 이용해 협력업체의 해외 마케팅 활동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삼성SDS(대표 김 인)는 최근 협력업체 경영을 근접 지원하기 위해 본사 접견실 일부 공간을 협력업체 전용 공간 용도로 변경, 시범 운영중이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대기업 경영 노하우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더욱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협력 업체와 실질적인 정보공유를 위한 전용 공간을 운영함으로써 협력업체 CEO에 대한 경영 멘토링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내 거래상 불만이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파트너 협력센터’로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SK C&C(대표 윤석경)는 하도급업체와 재하도급업체 간 대금 지급 개선을 위한 총체적인 상생 경영 방안을 구상중이다. 비록 이 회사가 재하도급업체 애로사항까지 고려할 의무는 없지만 IT 서비스 업계에서 심심치 않게 하도급과 재하도급 과정에서 대금 지급을 두고 다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불공정 거래 예방 차원에서 협력업체가 재하도급업체에 대금지급 시기를 늦추면 패널티를 주거나 프로젝트 매니저(PM)를 공정거래 질서 확립에 적극 활용하는 등 상생경영 정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