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도 이제 독자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네요.” “이전 삼성 카메라와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지난 7월 4일 삼성테크윈(대표 이중구)이 프리미엄 디지털 카메라를 표방하며 개발한 ‘NV 시리즈’를 공개했을 때 국내 얼리아답터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농담을 섞어 ‘이번엔 전혀 삼성 같지 않은 제품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는 해외에서도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신만용 부사장은 수출을 위해 해외 바이어들과 사전 미팅을 가졌을 때 샘플만으로도 “이대로만 출시되면 매우 센세이셔널할 것이다(영국)” “컨셉트 및 디자인이 독창적이어서 당장 독점으로 판매하고 싶다(미국)”는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삼성테크윈이 이렇게 호의적이면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적이 있었을까. 다음주 정식 출시될 ‘NV10’은 일본 카시오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1000만화소를 지원하고 세계 최초로 ‘스마트 터치’란 독특한 유저인터페이스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하지만 라이카와 같은 독일 카메라 특유의 느낌을 내포한 디자인이 단연 주목된다.
로열 블랙으로 치장한 슬림(두께 18.5㎜)한 바디에 내장형 팝업 플래시, 손잡이 부분의 S자형 커브 등은 아날로그 요소와 디지털을 잘 조화시켜 전체적으로 과거 필름 카메라의 중후함을 잃지 않으면서 디지털의 세련됨도 갖고 있다. 또 권총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았다는 회사 측의 설명처럼 단단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1년 7개월이란 적지 않은 시간과 투자 끝에 탄생한 ‘NV 10’. 삼성이 선보인 3가지 NV시리즈 중 가장 대중을 타깃으로 만든 이 제품이 국산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편견을 줄일 수 있을지 그 결과는 조만간 알 수 있을 것이다. 삼성테크윈은 다음주부터 NV10을 시판한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