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대표 최휘영)이 네이버 네트워크 관리 아웃소싱 기업인 한국IBM과의 결별 의사를 밝혔다.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국내에서 10년 장기 아웃소싱 계약이 파기되는 첫 사례인데다 NHN의 기술 부문 시스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NHN 고위 관계자는 지난 9일 포털 네이버가 6시간 가까이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IBM과 원만하게 논의가 진행된다는 것을 전제로 외부 아웃소싱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네트워크를 관리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사전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NHN의 이러한 행보는 네이버가 이어 올해 들어서만 3월과 이달 두 차례 장애를 일으켜 서비스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되면서 IBM과의 계약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2004년 IBM에 네트워크 관리를 맡길 당시만 해도 자체 관리하기에는 한게임과 네이버 시스템이 불안정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내부 역량이 갖춰졌다”며 “기술 담당자는 누구나 자사의 네트워크를 직접 관리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NHN은 IBM의 최종 장애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한국IBM과 계약 중단 논의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해 네트워크 관리 전문가를 일부 영입한 데 이어 필요할 경우 전문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그동안 NHN과 IBM의 모든 움직임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는 예상해오던 바였다”면서도 “자칫 이같은 움직임이 전체 IT아웃소싱 흐름에 악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전개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IBM측은 “아직 NHN에서 이 같은 내용을 통보받은 적 없고 계약상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편 양사의 아웃소싱 계약이 채 2년이 안 된 시점인데다 한국IBM이 네이버 네트워크 관리를 위해 선투자한 금액을 고려할 때 NHN측이 계약 파기를 요구한다면 어느 정도 패널티를 부과해야 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김유경·류현정기자@전자신문, yukyung·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