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술연구회(이사장 최영락, http://www.korp.re.kr)가 팔을 걷어 붙였다. 국가 과학기술 개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연구혁신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다.
밑그림은 지난해 그려놨다. 올해 상반기엔 TFT 활동을 통해 항공우주, 해양, 에너지, 자원, 건설, 철도, 표준, 과학기술정보, 극지 등 국가핵심기술 분야의 연구환경혁신 실천방안을 마련했다. 앞으로 시동을 걸고 달리는 일만 남은 셈이다. 공공기술연구회를 비롯한 산하 8개 연구기관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혁신을 이끌어갈지 살펴본다.(편집자)
공공기술연구회는 지난해 5월 부임한 최영락 이사장의 지론대로 ‘능동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모두가 변화의 주역이 돼 끌어주고 밀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힘을 합쳐 풀어갈 핵심 콘텐츠는 네트워크형 연구수행체계 구축, 성과중심 경영, 과제 평가, 우수인력 확보 등으로 집약된다. 국민소득 3만달러 실현의 초석이 될 연구기관별 대표 브랜드 선정 작업은 과기혁신본부와 함께 추진 중이다.
◇‘나홀로’서 ‘다함께’ 체제로 전환=우선 출연연지역간 협력 촉진을 위한 네트워크형 연구수행체제 구축이 추진된다. 각 지자체와 공공기술연구회 산하 출연연이 공동으로 추진할 수있는 실질적인 정책과제를 발굴, 정책화하자는 것이다. 과학기술입국 주창이 지자체의 협조없이는 자칫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
이를 위해 공공기술연구회는 지난해 지자체와 도출한 17개 협력 과제를 기반으로 올해 지역협력과제 5개를 선정, 6억원을 투입했다.
협력 지역 및 과제는 △대구의 과기정보시스템 구축 선행연구(KISTI) △울산, 제주, 충남북의 과기,산업 정보자원 지원(KISTI) △충남의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측정표준 및 인증체계 기반 구축(표준연) △울산, 경남의 가연성 폐기물 고형 연료화 및 농촌 난방연료 제조·이용 기술(에너지연) △충남의 매립지 가스 정제, 회수(에너지연) 등이다.
공공기술연구회는 성과를 봐가며 앞으로 정보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정책 교류회와 출연연 방문 프로그램 등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전략계획과 평가는 ‘한몸’”=공공기술연구회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가 바로 전략계획과 평가다. 그동안 출연연이 경영 효율화를 위한 각종 대책 및 정책을 지속적으로 내놨으나 연구 생산성 제고 효과는 미미했다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독자적인 경쟁력 제고용 성과측정 지표를 개발하고 이를 기관평가에 적극 도입하겠다는 복안이 정책 연구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공공기술연구회는 출연연의 중장기 전략 계획(기관 경영 목표)과 달성도 평가를 연계하는 방안을 설계 중이다. 또 출연연별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R&D 협력 체제 구축을 통해 R&D인프라를 상호 공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공 연구조직에 맞는 성과중심 경영 시스템 설계를 위해 과거 성과의 재무 측정지표를 통해 미래성과를 측정하는 새로운 개념의 균형성과지표(BSC) 평가체계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연구회는 기관별 특성화 지표 개발과 기관장 리더십 평가방안 설계도 출연연의 연구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수자원을 뽑아라”=연구회는 올해 외국국적자 2명을 포함해 총 9명을 국내·외 산학연 우수 연구인력의 출연연 유치·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선발했다. 출연연의 인력교류의 한계를 극복해 보자는 취지다.
이들은 6개월∼3년간 각 기관의 대표 브랜드과제에 핵심연구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연구회가 이들의 인건비와 외국에서 영입된 경우 체재비 등을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산·학·연의 우수 연구인력이 출연연을 주 근무지로 연구기관의 대표적 연구사업에 핵심연구원으로 일정기간 참여시킨다면 실질적인 협동연구 활성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기술연구회는 이를 위해 매년 2회 상·하반기로 구분해 지원대상자를 선정한다. 올해는 앞으로 두 차례 더 지원 대상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오정환 사무국장은 “연구인력의 역량 제고를 위해 다양한 재교육 사업과 정년후 연장근무제 등을 도입했다”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 등으로 이직이 잦았던 출연연의 우수 인력 역 유입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