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영국의 BBC 뉴스는 영국과학자들이 천문학의 가장 큰 수수께끼 가운데 하나인 ‘암흑물질’의 성질을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우리 은하 주위에 있는 작은 타원은하들의 움직임을 관찰함으로써 그들 은하 내에 태양 질량의 3000만배에 이르는, 길이 1000광년 정도의 암흑물질 덩어리들이 벽돌처럼 이어져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 암흑물질들이 1만도 이상의 뜨거운 물질이라는 것도 알아냈다.
우주 전체의 질량 가운데 우리가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수소나 헬륨 같은 물질은 겨우 4% 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암흑물질(23%)과 암흑에너지(73%)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최근까지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사람들이 암흑물질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70년대 후반 우리은하 외곽의 회전속도를 측정하면서부터다. 태양에 가까운 행성의 공전속도가 먼 행성의 공전속도보다 훨씬 빨라야 하는데도, 은하 외곽의 회전속도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은하의 외곽 부분, 즉 나선팔 부분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과학자들은 이 존재를 암흑물질로 명명했다.
영국 과학자들의 이번 연구결과로 암흑물질의 모든 비밀이 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암흑물질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우주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낼 수 있게 되었고, 어쩌면 우주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여러 가지 이론들도 많이 수정돼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