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데스크톱PC만을 고집해 온 중견 컴퓨터업체 주연테크가 노트북PC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지난 88년 PC사업에 뛰어 든 주연테크는 그동안 데스크톱PC만 고집해 왔으며 지난해 말부터 노트북PC 라인업을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연테크컴퓨터(대표 송시몬)는 23일 조만간 자체 브랜드로 노트북PC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연은 데스크톱PC 분야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달려 이번 사업 진출이 전체 노트북PC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송시몬 주연테크 사장은 “노트북PC 사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으며 출시 시점만 조율해 온 상태”라며 “이달 말 예약 판매를 시작하고 마케팅에 시동을 건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을 고려해 라인업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연이 준비 중인 노트북PC는 15.4인치 제품으로 인텔의 듀얼코어를 탑재했다. 주연은 15.4인치 한개 시리즈로 프로세서 성능에 따라 두 개 제품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100만원대 초반. 이는 대기업 브랜드에 비해 30만∼40만원 정도 싼 편이다.
주연은 특히 베어본 형태로 부품을 공급받아 국내에서 생산키로 했다. 온라인과 대리점을 통해 우선 공급하고 제품 반응을 살펴 추가로 모델 수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주연테크 측은 “데스크톱PC 위주에서 노트북PC를 추가하면서 좀 더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노트북PC 자체의 사업 효과뿐 아니라 주력 사업인 데스크톱PC도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연테크라는 브랜드 파워, 국내 생산을 통한 품질 보장, 가격 면에서도 다른 브랜드에 비해 상당한 경쟁력을 가져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월 3000대 정도를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연테크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2분기 데스크톱PC 시장에서 9만대를 팔아 치우면서 2위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줄곧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면서 데스크톱PC 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