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기기 업체에 아웃소싱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에도 제품 생산은 아웃소싱이 활발했지만 최근엔 홍보·상품DB 제작과 같은 핵심 업무를 외주로 돌리는 경향이 늘고 있다. 주요 업체는 아웃소싱을 통해 ‘판매 관리비’를 줄여 일정 수준의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월 현재 제품 홍보업무를 외부 업체에 아웃소싱하는 PC주변기기 업체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 10여개 업체에 달한다. 전체 800여개 업체가 영업 중인 용산 전자상가 지역만 해도 이달 들어 홍보 외주 계약을 맺은 업체가 가온디엔아이 등 3개를 넘었다.
이런 현상은 신제품 출시가 1주일 2·3개에 달하는 그래픽카드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다. 코인스 등 주변기기 업체만을 전담 홍보하는 대행사도 출현하고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도 다나와 마케팅 세일즈 프로모션(DMSP)이라는 업체 홍보 조직을 운영 중이다. 다나와의 경우 업체 편의를 위해 제품 가격 자동 연동 기능을 제공할 예정인 등 이 분야를 크게 강화할 방침이다.
홍보 아웃소싱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
AMD코리아는 지난 6월 AM2 소켓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이를 처음 진행해 출시 1달 여 만에 점유율이 16%까지 오르는 성과를 냈다.
그래픽카드 업체의 홍보 여부에 따라 판매 순위도 뒤바뀌고 있다.
이엠텍 측은 “홍보 아웃소싱 프로그램 진행 뒤 판매 관리비가 많이 감소했다”며 “제품 가격 인하와 함께 영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 초부터 시작된 상품DB 아웃소싱은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
상품DB의 경우 그동안 자체 그래픽 디자이너를 고용해 별도 제작해 왔지만 상품 정보 전문성과 차별화를 이유로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브레인박스·테크노아 등 PC벤치마크 업체도 상품 DB제작 시장에 뛰어드는 등 전문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도 4곳 정도다.
이관헌 다나와 팀장은 “주변기기 가격이 급락하면서 각 업체들은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며 “영업과 직접 관련 없는 영역은 외주를 주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